“허리 수술을 받았는데도 아파요”
“허리 수술을 받았는데도 아파요”
  • 서혜진
  • 승인 2017.07.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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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진의 통증클리닉]<3>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에 대해

허리가 아파서 병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노년층이다. 아무래도 척추 질환은 노화와 생활습관이 주된 발병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 환자 중에는 다른 병원에서 수술적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수술에 대한 공포와 부담감 때문에 주사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 받아온 경우가 많다.

 

통증의학과 의사로서 이런 환자들을 대했을 때 신경 치료와 같이 비수술적 치료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판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디스크가 밀려 나왔거나, 척추관 협착증 등과 같이 신경을 심하게 압박하고 있다면 통증뿐만 아니라 하지 마비나 근육의 위축, 대소변의 장애 등이 생기게 되므로 이럴 때는 수술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기능적 부분이 아닌 통증의 해소를 위해 수술을 결정하는 환자들도 있다. 문제는 수술을 받은 후에도 통증이 계속돼 다시 병원에 찾아오는 환자가 꽤 많다는 것이다. 다리가 아파서 허리 수술을 받았는데 다리는 좋아졌지만 허리가 아픈 환자, 다리 통증이 잠깐 없어졌다가 다시 심해졌다는 환자, 수술받기 전과 똑같다는 환자 등 다양하다.

 

이처럼 한 번 이상 허리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다리가 지속해서 아픈 증상과 더불어 허리 통증이 계속되거나 다시 생기는 경우를 척추 수술 후 증후군이라고 한다. 발생 빈도는 수술에 대한 평가 기준이 다르기는 하지만 10~40%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수술을 받았는데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면 속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는 요인이 무엇일까?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의 요인이 있다.

 

▶ 환자의 요인


우울, 불안, 건강 염려증과 같은 환자의 심리적 요인과 사고로 발생한 신체 손상 이후 보상으로 통증이 계속해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환자에게 수술적 목적과 방법을 충분히 설명한 후 수술 후 통증에 대해 교육을 실시하고, 이후 물리치료와 심리 치료를 병행할 시 발생 빈도나 정도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수술 전 진단이 정확하지 않을 때 혹은 통증의 원인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한 경우

 

수술을 결정할 때 가장 많이 참조하게 되는 것이 MRI 결과다. 검사 상 신경을 누르고 있는 정도가 심하면 수술을 권하게 된다. 하지만 그 검사 자체가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지 않는다. 사진과 증상이 100% 일치되지는 않는다는 많은 보고도 있고, 허리 자체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으므로 문진 및 이학적 검사가 매우 중요하다.

 

▶ 수술 자체에 의한 통증

 

수술에 의한 유착 수술 반흔으로 인한 새로운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척추에 삽입된 기구에 의해 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만약 척추를 고정한 경우 그 고정된 관절 위, 아래로 새롭게 병변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질까? 먼저 환자에게 문진하고 이학적 검사와 장비를 통한 추가적인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치료해야 한다. 이때 적절한 약물과 주사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의 정신적인 요소도 잘 헤아려야 한다. 만약 필요하다면 재수술도 시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척추 신경 자극기와 같은 치료도 시행되고 있으므로, 척추 수술 후 통증 증후군을 너무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프로필>
대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통증 고위자 과정 수료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인턴 수련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레지던트 수련
미래아이 산부인과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제주대학교 통증 전임의
現 한국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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