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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과 함께한 항만119센터에서 소방실습 4주
[기고] 오소희 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데스크승인 2017.07.14  08:51:20 미디어제주 | mediajeju@mediajeju.com  
   
오소희 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처음 소방실습을 오던 날 많이 설레고 긴장되던 소방실습 첫날이 기억난다.

 

나는 아직도 배우고 있고 많이 부족한 학생 신분이라서 혹시나 구급업무에 방해가 되고 민폐가 되지 않을까 많이 걱정했었다.

 

하지만 처음 항만119센터에 들어와 인사했을 때 센터장님, 팀장님, 반장님등 센터에 있는 모든분들이 실습생인 우리에게 모두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긴장하고 있는 우리를 편안히 대해주셨다.

 

첫 실습은 구급차 내부에 있는 장비를 모두 꺼내서 물품의 위치와 사용법을 익혔다. 나는 21년을 살며 한번도 구급차를 타본적이 없어서 구급차 내부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평소에 이론으로만 공부했었던 물품들이 실제로 눈앞에 펼쳐지고 내가 이안에서 처치를 돕고 물품을 사용할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처음 보는 장비들도 많았지만 현장에서 장비를 쓸때에 실수하지 않기 위해 긴장하고 반장님께 사용법을 묻고 익혔다.

 

구급차내부를 다보고 사무실로 들어와 반장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 첫 출동의 사이렌이 울렸다. 나는 급하게 구급차에 올라탔고 나의 첫 환자는 일과성 빈호흡의 신생아를 병원이송부탁 이였다.

 

환자는 산소포화도가 굉장히 떨어져있었고 호흡이 빨랐다. 반장님은 능숙하게 처치를 하셨고 구급차는 안전하고 빠르게 도로를 달렸다.

 

중증의 환자는 아니었지만, 너무 긴장했던 탓에 글러브 안 내 손은 땀이 흥건했고 콧잔등과 인중에도 땀이 맺혔다.

 

순식간에 정신없이 첫 출동을 마치고 나는 사무실에 들어와 적용했던 처치를 다시 찾아보고 질병에 대해 공부하며 다음출동을 할 때에는 신고내용을 보고 무슨 처치를 해야 할지 출동하며 생각해서 현장에서 환자에게 더 질 높고 효율적인 처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후 공사장, 교통사고, 가정집, 병원, 취객 등등 이렇게 여러 사례의 환자를 접하다 보니 부족하고 서툰 실습이 조금씩 늘어갔고 적응 되어갔다.

 

어느 날 우리는 센터에 있는 CPR전용 애니로 우리의 실력을 정확하게 모니터 상으로 평가했었다. 내 결과는 평소 학교에서 많이 연습 했었기 때문에 가슴압박 깊이와 이완, 호흡량, 속도 모두 완벽했다.

 

반장님은 내 CPR 실력을 많이 칭찬해주셨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내 실습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발생했다. 바로 익수로 인한 심정지 환자였는데 학교에서 공부하고 배운 심정지 처치와 CPR, 제세동기를 실제로 처음 사람에게 적용하는 것 이였다.

 

여태 접했던 현장 중 가장 중증의 환자였기 때문에 나는 정말 많이 긴장했고 떨었다. 구급차는 빠르게 달리고 있었기 때문에 내부가 굉장히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반장님의 침착하고 빠른 처치 및 지시가 있었고 다른 실습생은 흔들리는 차에서 내 몸이 흔들리지 않게 몸을 꽉 잡아주고 기도를 확보하는 등 우리는 서로 호흡을 맞추고 최선을 다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복귀를 하고 구급차의 내부는 그때의 상황을 잘 보여줄 만큼 어지럽고 지저분해져 있었다. 구급차를 정리하고 소독하며 나는 꿈을 꼭 이루어서 자칫 위험할 수 있는 환자에게 내 판단과 처치로 한사람 한사람의 인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더욱 굳게 다짐했다.

 

4주 동안 실습을 하며 아픈 사람만 보는 것은 아니였다. 구급대원에게 고개를 숙이며 감사하다고 하시는 환자와 보호자, 구급차가 있으면 먼저 지나가시라고 비켜주시거나 속도를 줄여주는 운전자도 있는 반면, 욕설을 하고 폭력을 하려는 환자와 구급차 앞에 끼어들거나 양보를 해주지 않는 운전자, 손님을 태우기 위해 구급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택시, 사람이 다친 보행자교통사고에서 자신의 보험만 중요히 생각하는 운전자 등등 성숙하지 않은 시민의식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소방실습은 꿈에 대한 확신이 생기게 해줬고. 내 생에 잊지 못할 값진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 소방실습이 끝난 후에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모른 척 하지 않고 도와주고, 공부도 열심히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꿈으로 한발짝 더 다가가는 내가 되도록 하겠다.

 

항만119센터 반장님들 너무 서툰 저희였지만 언제나 따뜻하게 알려주시고 많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몇 년 후, 실습생이 아닌 동료로 다시 꼭 뵙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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