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2회 톈진(天津)포럼에 참석,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제주의 ‘그린 빅뱅’ 전략을 화두로 던졌다.
원희룡 지사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중국 난카이대학 공동 주최로 톈진 크라운프라자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제2회 톈진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개막식 축사에 이어 도시관리 지도자 대화 회의에서 참석한 원 지사는 ‘청정과 공존의 섬 제주, 지구의 미래’ 주제발표를 통해 “개발과 혁신, 상생과 보존이라는 상반된 목표와 가치가 균형을 유지하면서 공존하도록 함으로써 조화로운 발전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의 경험을 세계의 도시들과 공유하고자 한다”면서 제주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제시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존 산업에 의존한 성장 동력의 한계와 새로운 산업체계, 새로운 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도시들이 지속가능한 새로운 성장 전략과 함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보완 전략이 필요하고, 제주 역시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한 그는 “제주는 현재와 미래의 가장 귀한 가치인 청정 환경을 보전하고 이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을 구체화했다”면서 “청정환경 보존과 개발간 균형을 이루면서 개발 이익이 지역 주민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체계화해 도민의 행복도를 높이는 제주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청정과 공존’을 미래 핵심 가치로 담은 제주 미래비전을 도민사회와 함께 정립했으며 생태‧자연 청정, 편리‧안전 안심, 성장관리, 상생 창조, 휴양관광, 문화교육복지도시라는 6개 부문별 실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고 내용을 풀어놓기도 했다.
특히 그는 “최근 화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변화와 혁신”이라며 “제주는 바람, 태양 등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친환경적 산업구조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기술간 융합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그린 빅뱅’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스마트그리드, 에너지 저장시스템 등 ‘그린 빅뱅’의 전략적 요소와 스마트센터, 사물 인터넷, 5G, 에너지 빅데이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면서 “특별자치도의 장점을 십분 활용, 규제 혁신과 오픈 플랫폼 전략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거점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자신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한편 이번 톈진포럼에는 한국과 중국, 미국, 일본, 독일의 대학과 정치, 경제계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해 도시 개발 정책의 선택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에너지와 산업, 도시 거버넌스, 동북아 지역 안보와 경제협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주요 참석인사로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전 총리, 쑨원쿠이 톈진시 부시장, 린 이푸 세계은행 전 부총재,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