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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지 않는 남도' 처음으로 추념식서 불려질까?
'잠들지 않는 남도' 처음으로 추념식서 불려질까?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7.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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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경유족회장-가수 안치환 '잠들지 않는 남도' 음원사용 협약 체결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과 '잠들지 않는 남도'의 가수 안치환씨가 6일 음원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오랜 세월 제주 4.3의 대표적인 노래로 알려진 '잠들지 않는 남도'가 내년 70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서 불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6일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가수 안치환씨가 서울 성수아트홀서 '잠들지 않는 남도' 음원 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협약서에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유족회에서 주최하고 주관하는 4.3추념식 및 위령제 등 각종 행사에 필요할 경우 저작권 등 창작자의 고유한 권리를 침해,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음원 사용권한을 무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잠들지 않는 남도'는 가수 안치환씨가 29187년 노래모임 '새벽'에서 활동하며 만든 민중가요로 1948년에 일어난 제주4.3민중항쟁을 소재로 만든 노래다.


가사 노랫말 곳곳에 제주4.3의 아픔이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기에 오랜 세월 도민들 사이에서 제주 4.3의 아픔을 위로해주는 대표적인 노래로 각종 4.3행사에서 자주 제창되고는 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은 4.3추모시로 불려오던 '잠들지 않는 남도'가 국가기념일로 지정 된 2014년부터 이유 없이 추념식 공식행사에서는 제외되고 '아름다운 나라' 등이 추모의 노래로 불려지며 유족들의 공분을 사게 된 것.


특히 지난 69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 추모곡 선정 과정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가 부당한 이유로 배제되면서 제주도정은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어려웠다.


4.3실무위원회에 의해 제안된 추념식 추모곡 '잠들지 않는 남도'와 '빛이 되소서' 2곡에 대해 '잠들지 않는 남도'는 최종 계획에서 제외됐다. 그에 따른 이유로 도정은 '잠들지 않는 남도'의 경우 추모곡 선정에 대한 찬,반이 갈려 순서에서 배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로인해 제주도정은 중앙정부 눈치보기 식의 모습을 보이며 추모곡 선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 도민들의 불만을 샀다.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서고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시절 제주4.3추념식에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할 것이란 입장을 피력한 바 있듯이, 이번 '잠들지 않는 남도'가 70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 추모곡으로 선정되는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양윤경 제주4.3유족회장과 '잠들지 않는 남도'의 가수 안치환씨가 6일 음원사용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공식적으로 지정된 추모곡은 '섬의 연가' '빛이 되소서' 등 총 3곡으로 지난 2015년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추모곡 선정과정에 대한 공식적인 절차는 없지만 추모곡 선정에 대해 올해 중으로 4.3실무위원회, 4.3유족회, 관련단체들과 협의를 하는 등 다각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양윤경 유족회장은 "지난 5월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념식의 제창곡이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의 장엄한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생생하다"라며 "내년 70주년 4.․3희생자추념식에서는 4․.3의 아픔을 담은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가 제창곡으로 지정돼 평화공원에 울려퍼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계 각층의 다양한 지원과 협조가 이뤄져 범국민적인 공감대 속에 70주년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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