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대표적인 산정호수 중 하나인 물장오리 분화구 내 퇴적층 시추 조사가 실시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이뤄지고 있는 한라산천연보호구역 기초학술조사 2차년도 사업으로 물장오리 분화구 내 퇴적층 시추를 오는 7~9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라산 백록담에서 퇴적층을 시추한 데 이어 이번에는 물장오리 분화구에서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시추 결과 백록담 분화구의 형성 시기는 최소 1만9000년 이상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왔고 동아시아 내륙 지역의 고기후와 차별화된 제주도 고기후의 특징이 일부 밝혀진 바 있다.
산정호수인 해발 937m의 물장오리에서 이뤄지는 이번 시추 작업은 기초학술조사를 수행하고 있ㄴ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맡는다.
직경 약 5㎝로 깊이 5m 이내 4곳, 깊이 10~15m 1곳 등 시추공은 모두 5개로 물장오리 퇴적층을 표면에서부터 하부로 순차적으로 채취하게 된다.
시추된 시료들은 이후 퇴적물 입도와 구성광물 분석, 퇴적물의 지화학적 분석, 연대 측정, 퇴적물 내 생물흔적 분석 등이 이뤄지게 된다.
지난해 백록담 시추와 달리 이번에는 소규모 장비와 사람의 힘으로 퇴적물을 채취하는 방식으로, 시료 채취와 이동, 현장 정리까지 일주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제주도 고지대의 습지 퇴적물은 한반도 육지부에서는 찾기 어렵고 제주도는 물론 한반도의 고기후를 연구할 수 있는 타임캡슐 같은 것”이라면서 “백록담 퇴적층과 함께 이번에 채취되는 물장오리 퇴적층을 비교 연구하면 보다 신뢰도가 높은 고기후 연구 결과가 도출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