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우리 아이들에게 건강한 지구를…'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4.24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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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주년 지구의날 기념 환경축제' 성황리에 마침

23일 오후 1시. 산지천 분수대에서 풍물패가 길을 트며 거리공연을 나선다. 시민들은 갑작스런 풍물패 공연에 여기저기서 몰려들어 흥을 낸다.

1시 30분. 산지천 북성교에 설치된 중앙무대에서 금관연주단의 금관오중주가 거리에 울려 퍼진다. 이제 시민들은 관악기의 울림에 이끌려 중앙무대로 모여든다.

오후 2시. 마침내 중앙무대에서 ‘제35회 지구의 날 기념식’이 막을 올렸다.

‘아이들과 미래를 위한 지구, 우리가 지켜줄께’라는 주제로 제주시의제21협의회(의장 오덕철)과 제주시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제주시 관내 시민, 학생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지구환경보전에 대한 시민의식 확산과 관심을 높여 나가는 계기를 조성하기 위해 환경단체, 시민단체, 재활용업체 등이 참여하는 ‘관광축제’로 1부 기념식, 2부 무대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간단한 기념식과 유공자 표창을 했고, 2부 무대행사에서는 산지천 껴안기, 지구의 날 생일파티, 마술공연, 지구사랑 음악회, 수화공연, 오카리나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아이들은 마술공연이 시작되자 모두 마른침을 삼키고 “와~”를 연발하는 등 공연에 풀 빠져 즐거워했다.

부대행사도 다양했다.

산지천 일대에서 ‘제8회 제주시환경백일장대회’가 열려 많은 어린이들이 나무그늘에 앉아 그림을 그렸고, 나눔장터에서는 어린이들이 물건을 늘어놓고 제법 장사꾼답게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밖에도 도자기 빚기, 페이스페인팅, 토피어리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와 자전거묘기, 우마차타기 등의 거리행사에는 어린이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또 보도를 따라  ‘산지천의 어제와 오늘’, ‘제주역사 사진전’, ‘환경사진’, ‘아름다운 화장실 전시회’ 등의 사진전을 다양하게 선보여 시민들의 시선을 끄는 등, 이날 행사는 성황리에 마감됐다.

 

특히 자전거 매니아들의 신기하고 놀라운 ‘자전거 묘기’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장 많은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다리 난간에서 자전거타기, 자전거로 누워있는 사람 뛰어넘기 등의 고난이도 묘기를 부릴 때에는 한순간 일대가 조용해지기도 했다.


한 시민은 “자전거로 이렇게 멋진 묘기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며 연신 탄성을 질렀다.


아이들도 “정말 멋지다”며 “나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이 세발자전거 면허시험도 있었다.


세발자전거를 타고 바닥에 그려진 길을 따라 후진, 커브, 횡단보도 앞 일시정차 등의 코스를 마치면 면허증과 함께 선물을 주는 이벤트였다.


코스를 마친 김은진 어린이는 면허증과 선물을 받자 “너무 좋아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또 소가 끄는 리어카에 타 산지천 일대를 한바퀴 돌아오는 ‘우마차타기’이벤트도 있었는데, 아이들이 너도나도 한 번 타보겠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장면을 연출해 놀이공원을 방불케 했다.


굴렁쇠 굴리기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처음에 잘 굴러가지 않는 굴렁쇠를 붙잡고 씨름하다가 포기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한 어린이가 조금씩 굴렁쇠를 굴리기 시작하자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어린이들도 굴렁쇠를 굴리겠다고 나서 나중에는 준비된 굴렁쇠가 모자랄 지경이었다.


이외에도 기마대행진, 밴드 퍼레이드, 전통 민속놀이 등의 길거리행사가 진행돼 아이들은 모처럼 신나는 구경을 할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한 시민은 “행사가 다채로워 너무 좋다”며 “이런 행사를 자주 개최해 아이들과 함께 놀러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에 이런 축제다운 축제가 언제 또 있었는지 모르겠다. 시민의 말처럼 앞으로는 축제를 하더라도 이렇게 시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즐기고 구경할 수 있는 축제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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