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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요
'치매' 함께라면 두렵지 않아요
  • 고기봉
  • 승인 2017.07.03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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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기봉 서귀포시 성산읍 노인상담사(사회복지사)
고기봉 서귀포시 성산읍 노인상담사(사회복지사)

필자는 2014년 1월 언론에 “치매환자 고민함께 나눠요” 라는 기고 및 라디오 생방송을 통해 치매 환자 가족의 경제적 부담과 사회적 정책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제주는 2017년 현재 치매 유병률이 12.13%(추정환자 1만888명)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높다. 10년 후인 오는 2027년엔 치매 유병률이 12.6%(추정환자 1만7000여명)로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65세 이상 우리나라 치매 환자는 노인 10명 중 한 명꼴이며 2050년쯤이면 노인 인구 백명 가운데 15명 정도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9일 전북 정읍시 감곡면의 한 마을에서 80대 치매 노모를 모시던 50대가 집 앞마당에서 분신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필자도 치매 노모를 모시고 있어 치매 환자 가족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치매는 질병으로서 독특한 현상, 의학의 한계, 의학을 포함해 사회적 노력이 없으면 극복할 수 없다는 점이 치매라는 두 단어 안에 담긴 전 세계의 고민이다.

 

따라서 치매는 노인과 중장년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이며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고통을 안겨줘 암보다 더 무섭다는 치매는 현재로써는 완치법이 없어 예방만이 최선인 상황이다.

 

치매는 온 국민이 알아야 도움을 줄 수도 받을 수도 있으며 예방 차원에서 조기발견이 가장 경제적이다. 조기발견이야말로 100세까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치매는 치료와 돌봄에 큰 비용이 든다. 치매 환자 한 명을 치료하고 돌보는데 드는 비용이 연간 2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치매 푸어’라는 신조어가 생길 판이다. 가족들도 하루 5~9시간을 환자 돌봄에 매달려야 한다.

 

과거에 비해 초기 상태의 치매 진단이 늘어나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치매환자와 가족들이 함께 보내는 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단편적인 정보나 돌보는 가족들의 일회성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은 긴 시간을 함께 살아가야 할 가족들의 부담을 줄이기엔 효과가 미흡하다.

 

치매는 어느 한 개인,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와 지역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 과제다. 국가와 지역사회 전체가 치매를 받아들이고 배려하는 시스템 보완이 절실한 때이다.

 

그나마 국가가 치매에 대한 대책이 시급함을 인식해 치매 국가책임제를 도입, 지금이라도 국가 지원 시스템 만들기에 나섰다니 다행으로 생각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앙과 지방 정부 모두가 치매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책임을 갖고 해결하려는 의지일 것이다. 아무쪼록 치매국가책임제가 성공적으로 추진돼 치매가 있어도 불편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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