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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영길 시인, 제7번째 <궁금 바이러스>펴내
양영길 시인, 제7번째 <궁금 바이러스>펴내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7.07.03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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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영길 시인

양영길(제주문화포럼 이사장)시인이 창비청소년 시선 제7번째로 <궁금 바이러스>를 펴내고 독자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30일 오후 6시 30분 제주시 전농로 제주문화포럼 제주아트에서 문학인, 국회의원, 도의원, 공동 주최한 제주문화포럼과 노무현재단 관계자 등이 성황을 이룬 가운데 박진우 경기대 교수의 진행으로 개최 됐다.

 

이날 김규린 시인과 양영길 시인이 서로 마주 앉아 이번에 펴낸 시집 속에 ‘궁금 바이러스가 작력하는 열여섯 살 꿈틀대는 머릿속을 들여다보다!’에 대한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다.

▲ 김규린 시인과 양영길 시인이 '궁금 바이러스'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양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엉성하고 어설픈 것, 그러나 뻔하지 않은 것을 고민했다.”며 “고만고만함으로부터 멀리 도망치고 싶었다. 너무 멀리 도망처서 ‘이것도 시냐?’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며


“천천히 한두 편 읽다가 문뜩 자기만의 생각에 빠지게 하는 시, 읽다가 자기도 비슷한 생각을 했던 기억을 더듬어 보게 하는 시, 생각나는 사람을 떠올리게 하는 시, 그런 시로 읽으면 하는 바람으로 청소년이 주제가 되는 시를 엮었다.”고 밝혔다.

▲ 양영길 시인 가족 소개가 있었다.

오연경 문학평론가는 “이 시집에 한 아이가 산다.”며 “아이들의 말은 ‘라이브’다. 우리는 이 라이브 방송을 들으면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늘에서 일방적으로 내려 주는 말씀이 아니라 스스로 사다리를 만들도록 도와 줄 대화라는 것을 알게 된다.”며 평했다.

▲ 권미숙 한국판소리보존회 제주지회)회장이 발간 축하 공연을 했다.

양 시인은 대담에서 “청소년 시는 존재하지 않았다, 30대 후반부터 언론에 청소년 칼럼을 저에게 맡겨졌다. 청소년들이나 성인들이 시를 많이 안 읽을 것이다. 청소년들이야기를 내 놓았을 때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생각을 갖지 않을까 청소년이 주인공이 되면 청소년 시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담에서 밝혔다.

▲ 정예실(제주한라대 교수) 시인은 시집에 '그래서 어쩌라고'를 낭송했다.

양 시인은 “청소년기를 말더듬이로 지냈다. 더듬는 게 싫을 땐 아예 입을 다물어 버렸다. 중학교는 도시로 갔는데 말을 잘 못하는 촌놈이라고 ‘old baby’라는 별명이 붙었다. 말 대신 쓰는 것을 좋아했다. 시를 써서 보여 줄 때마다 유치하다고 놀리는 친구들이 많았다.”며

“교과서에 실린 시에 시비를 걸고 싶어졌다. 학생들이 참고서 없이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는 없을까. 왜 참고서는 하나같이 똑같을까. 왜 시 쓰는 것은 가르치지 않는 것일까. 쓰고 즐기는 것이 먼저인데 시험만 잘 보면 잘 가르치는 것이 되었다. 교과서 시를 비트는 시를 써 오다가 청소년이 주체가 되는 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책표지에 밝혔다.

▲ <궁금 바이러스>시집 발간 축하 기념 촬영을 했다.

이번 펴낸 시집에는 제1부 ‘되게 귀여워’외 15편, 제2부 ‘내 그럴 줄 알았지’외 15편, 제3부 ‘궁금 바이러스’외 14편, 제4부 ‘그런 내가 싫었다’외 15편, 오연경 문학평론가의 ‘해설’, ‘시인의 말’ 순으로 실려 있다.  
 
양영길 시인은 1952년생 제주시 애월읍 출생, 제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한림고 교감, 제주대 겸임교수 역임, 199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바람의 땅에 서서』, 『가랑이 사이로 굽어보는 세상』 등의 시집을 펴낸바 있다.

▲ 양영길의 '창비청소년시선제7집' <궁금 바이러스>, 펴낸곳:(주)창비교육 8,500원

 

‘그래서 어쩌라고’

 

 

엄마!
‘올챙이 개구리 적 모른다’가 맞을까?‘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가’가 맞을까?


‘개구리 올챙이 적 모른다가’가 맞지. 그치?
그런데 올챙이도 개구리를 알 리가 없잖아
‘올챙이 개구리 적 모른다’가 맞아. 그치?


사실 엄마 심정, 나 잘 이해 안 돼.
말을 하지 않고 참았다가는 그냥 폭발한 것 같아서
“그래서 어쩌라고?” 한마디 했더니
엄마 속을 긁는다고 버럭했잖아.
나 급실망해서 아무 대답도 못 했어.


엄마가 이야기하는 거
다 억지 같고 강요 같았어.


엄마, 나 아직은 올챙이가 봐.
 

- 양영길의 시 ‘그래서 어쩌라고’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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