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 오르니, 세상을 얻은 것 같지 않습니까?"
23일 오전 8시가 넘어서면서 북제주군 서부산업도로변 납읍관광목장에서 제1산록도로를 따라 3km쯤 가다보면 만날 수 있는 노꼬메오름.
정확한 위치는 북제주군 애월읍 유수암리 산 138번지 일대이다.
노꼬메오름에 들어서는 길목은 이른 아침부터 오름 동호인들의 발길로 분주해 있었다.
새학기 들어 두번째 맞는 토요휴업일인 때문인지, 노꼬메오름은 오전내내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노꼬미오름은 경사가 높고 뾰족하게 도드라진 '노꼬미큰오름'과 경사가 낮고 완만한 능선으로 형성된 '노꼬메족은오름' 등 두개의 봉우리를 하고 있다.
원형의 화구였던 것이 침식된 듯 오름은 북서쪽으로 벌어진 말굽형 화구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꼬메큰오름은 상당한 높이와 가파른 사면을 이루며, 북서쪽에는 암설류의 작은 구릉들이 산재돼 있다.
이른 아침 산을 찾은 동호인들을 처음 반기는 것은 노란색과 보라색을 띤 야생화이다.
곱게 물들인 야생화를 따라 '노꼬메족은오름' 능선에 진입하면 오르막이 시작된다.
외래식물이 잠식해버린 산세에 길게 형성된 능선의 오르막은 초행 산인들을 무척 고달프게 한다.
그러나 노고메족은오름 봉우리 부근에 오르면, 산행의 이색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이 봉우리 부근부터 노고메큰오름 봉우리까지 이어지는 완만한 능선코스는 이 오름탐방의 하이라이트.
북서쪽으로는 차귀도까지 내다보이는 해안풍경이, 동남쪽으로는 한라산 백록담에서부터 드넓게 펼쳐진 들녘과 이웃한 오름들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드넓은 들녘이 아름아름 들어서고, 하얗게 물들인 '늦깍이 왕벚꽃'은 양떼들 모양으로 수놓아진 이른 아침 오름정상은 형언할 수 없는 색다른 감흥을 솟구게 했다.
그리고 정상에 막 개화를 시작한 진달래의 아름다움.
휴일, 노꼬메오름은 자연과 사람의 '소곤소곤' 대화가 온종일 계속됐다.
그러나 각종 식생 등에 대한 자세한 소재와 오름탐방에 대한
전문적인 느낌이 전혀없는....
일가장 같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