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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직격탄’ 제주관광공사, 인건비 20억 추경 편성 논란
‘사드 직격탄’ 제주관광공사, 인건비 20억 추경 편성 논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6.28 13: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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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예결특위 추경예산 심사 … “도에 손 벌리면 줄거라는 안이한 생각”
28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위 추경예산 심사에서는 제주관광공사 인건비 19억원을 포함한 20억원의 운영 경비가 추경에 편성된 것을 두고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사진 왼쪽부터 고정식, 김경학, 좌남수 의원. ⓒ 미디어제주

 

제주관광공사의 면세점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직원들의 인건비조차 제대로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속개된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학)의 추경예산 심사에서는 관광공사 운영 지원 예산 20억원이 이번 1회 추경예산에 올라온 부분이 도마에 올랐다.

 

고정식 의원(바른정당, 일도2동 갑)은 “추경에 편성된 제주관광공사 운영비 20억원 중 인건비가 19억원”이라면서 “인건비 항목은 본예산 때 어느 정도 안이 나오기 때문에 확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예산이 추경에 올라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승찬 관광국장은 “자체 수익사업을 통해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최근 면세점 사업 매출이 대폭 감소한 데다 성산항 면세점 시설에 대한 투자 등으로 수익이 악화돼 부득이하게 추경에서 운영비로 20억원을 요청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사드 때문에 중국 관광객이 많이 안왔다고 하지만 애초 면세점 영업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된 구상 아니었느냐”며 “다른 운영비라면 추경에서 확보해서 쓰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직원들의 인건비를 계상하지 않고 돈을 벌어 충당하겠다는 구조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에 따르면 당초 인건비로 81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 경상비로 260억원을 잡았고 면세점 영업 이익을 17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사드 때문에 59억원 정도가 부족할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관광공사 내부적으로 인건비도 6억원을 절감하고 경상비도 32억원을 줄였지만 그래도 20억 정도가 부족해 이번 추경에 20억원을 추가로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 의원은 “자구노력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탄력적으로 준비했어야 한다”면서 “이제 와서 돈이 모자라니까 도에 손을 벌리면 줄 거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관광공사의 주먹구구식 경영 문제를 호되게 추궁했다.

 

이 국장도 이같은 지적에 공감을 표시하면서 “돌발변수가 발생했을 때 대응대책이 강구될 수 있도록 공사 운영과정에 대해 자세히 관리 감독하겠다”고 답변했다.

 

고 의원은 이어 제주항 출국장의 면세점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따져 물으면서 “관광공사 직영으로 하면 나중에 애물단지가 될 거다. 판단을 잘해야 한다”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의 경우 대부분 크루즈 관광객을 타겟으로 하는데 이들의 경우 여행사를 통해서 오기 때문에 사기업 운영 면세점과 경쟁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경학 위원장도 “관광공사는 중국 시장의 경제와 안보 리스크에 대한 대응을 잘해야 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면서 “손실이 났다고 해서 무조건 재정으로 메워주면 도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고 의원의 지적을 거들고 나섰다.

 

좌남수 의원(더불어민주당, 한경‧추자면)도 “관광공사 직원들의 월급을 도에서 준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며 “중국 관광객을 의식해서 관광공사를 만든 줄 아느냐.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만들었으면 자생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부실한 관광공사 운영의 문제를 거듭 지적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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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지원은 명확히? 2017-06-29 08:39:42
공사는 공적기관이라서 문제가 있지만
관광협회는 민간 사업자 단체인데 운영자금 및 인건비 보조금 지원이
수십억원 되는데 그냥 넘어 갈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