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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한라산 1000m 고지 ‘뚫리나’
소나무재선충병 한라산 1000m 고지 ‘뚫리나’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6.2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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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900m 지점서 감염목 확인…道 27일 긴급 현장 점검회의
항공예찰로 1000m 이상서 ‘고사목’ 발견 감염 여부 확인 필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7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긴급 현장점검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제주도 제공>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한라산 해발 900m 고지에서도 확인되면서 방제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7일 원희룡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 입구에서 한라산 고지대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긴급 현장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제주도에 다르면 한라산국립공원 내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달 26일 해발 730m 고지에서 2그루가, 이달 9일에는 900m 고지에서 1그루가 확인됐다.

 

특히 지난 23일 한라산국립공원 소나무림에 솔수염하늘소 서식밀도 저감을 위하여 항공방제 및 한라산구역 정밀예찰을 실시한 결과 해발 1000m 이상 고지에서도 고사목이 발견돼 정밀 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라산국립공원 지역 항공 예찰 고사목 발견 현황.<제주도 제공>

항공예찰에서 확인된 고사목은 해발 1150m고지인 '흙붉은오름~돌오름'에서 3그루와 작은두레왓에서 4그루, 1100m고지인 성널~사라오름에서 3그루, 1098m고지 천왕사 서부능선 5그루, 1005m고지 영실 정류장 뒤 5그루 등 1000m고지 이상에서만도 20그루에 이른다.

 

이 외에도 관음사 농화오름~서탐라계곡(해발 975m) 6그루, 성판악 입구 다리 100m 지점(750m고지) 2그루, 관음사 야영장 동측 7그루, 제주CC‧한라생태숲‧공원경계(이상 650m고지) 8그루 등이 발견됐다.

 

항공예찰을 통해 발견한 고사목은 시료를 채취해 한라산연구부에서 소나무재선충 감염 여부 등을 확인하게 된다.

 

원희룡 지사 “양동이로 부으면 꺼질 것을 ‘쫄쫄이’로 꺼서 되겠는가”

 

제주도는 이에 따라 이날 현장 점검에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에 따른 방제 방향과 기관간 협조, 예산 확보, 예찰 및 고사목 검안, 예찰 및 방제 헬기 지원 등을 협의했다.

 

또 소나무재선충병 긴급방제(나무주사)에 따른 국비 확보 방안 등도 논의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제주는 유네스코 보물섬”이라며 “일본처럼 포기하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은 진짜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때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이지 우리가 시한부 생명을 선고받았다고 해서 바로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불이 지금 붙고 있는데 그냥 양동이로 부으면 꺼질 것을 ‘쫄쫄이’(물조리개)로 꺼서 되겠느냐”며 “충분히 제압할 수 있는 방제조치를 투입하고, 예산도 국비를 가능한 많이 따오면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제약 받지 않고 사업을 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현장 점검에는 제주도 관계 부서정과 산림청 난대아열대 산림연구소 관계자, 제주대 식물자원환경전공 김동순 교수, 녹색기술단 박길동 산림기술사 등이 참석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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