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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하수위 10년만 ‘최저’
제주 지하수위 10년만 ‘최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6.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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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정 20개소 모두 최근 10년 평균보다 낮아
道 “강수 적을 시 8~9월 서부지역 문제될 수도”
지하수위 관측정 및 기준수위 관측망 위치도.

제주 지역의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지하수위가 떨어지며 10년여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전역에서 운영중인 기준수위 관측정 20개소의 지하수위 관측 결과 전반적으로 2007년 이래 6월 평균수위로는 가장 낮은 분포를 보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하수위는 일반적으로 4~5월을 저점으로 해 6월에는 상승하는 경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이달까지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면서 가뭄이 이어져 지하수위도 낮아지고 있다.

 

제주도가 내놓은 기준수위 관측정의 6월 평균 수위 자료를 보면 관측정 20개소의 지하수위가 취수량 제한 혹은 일시적 이용중지 등의 기준이 되는 1단계 기준수위보다 적게는 0.19m, 많게는 41.13m 높게 조사됐다.

 

기준수위 관측정의 6월 평균 수위 도표. <제주도 제공>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단 한 곳도 수위가 높아진 곳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의 평년 평균보다도 최대 4.15m나 낮아진 곳도 확인됐다.20개소 평균적으로는 1.49m 낮아졌다.

 

게다가 일부 지역의 경우 1단계 기준수위에 근접하는 곳도 있어 앞으로 가뭄이 장기화 시 지하수위 저하로 해안저지대의 경우 해수침투 등의 우려마저 낳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지하수 보전을 위해 불요불급한 물 사용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제주 동부는 담수 밑에 염지하수가 존재하는 기저지하수보존지역으로 지하수위 변동 폭이 크지 않고 오히려 남부가 강수에 따라 변동 폭이 크나 기본 수위가 해수면보다 높아 크게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면서 “다만 가뭄 장기화 시 서부지역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장마 기간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오는 8월 말, 9월 서부지역 마늘 파종시기에 취수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2013년 당시처럼 (해수침투로) 염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지금부터 불요불급한 물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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