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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얼굴’ vs ‘이념 집단화’ vs ‘젊은 야당 구축’
‘새로운 얼굴’ vs ‘이념 집단화’ vs ‘젊은 야당 구축’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6.19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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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대표‧최고위원 선출 위한 제2차 전당대회 ‘제주 비전 토크 콘서트’
19일 제주퍼시픽호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 ‘제주 비전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후보자들이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거치며 새누리당에서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의 당권 쟁취 움직임이 제주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유한국당은 19일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전당대회 ‘제주 비전 토크 콘서트’를 제주퍼시픽호텔에서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당대표 후보자들과 최고위원 후보자들, 청년최고위원 후보자들은 저마다의 비전을 가지고 제주도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당대표 후보자로 나선 신상진 국회의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표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내세우며 당권에 도전했다.

 

신상진 국회의원.

신상진 “대표 얼굴이 바뀌어야 당이 새롭게 바뀐다”

 

신상진 의원은 ‘새로운 얼굴’이 지금의 당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나는 지금까지 4선(의원)을 하면서 당내 경선에 나온 적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도저히 지켜보기만 할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신 의원은 “내가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하고, 상임위원장을 더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대한민국 보수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가 아니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당의 정신‧일념’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얼굴이 바뀌어야 당이 새롭게 바뀐다. 그런 얼굴이 되고 싶어서 (당대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당대표가 되면 우선 계파를 없애겠다. 지난 총선도 계파 싸움으로 날이 샜다. 우리가 떳떳하고 당당한 자유한국당을 만들겠다. 얼굴이 바뀌어야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신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도 “당이 절벽에 서 있다. 이번에 새 얼굴로 바꾸고, 당을 바꾸고, 내가 당을 개혁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며 “당이 망하느냐 사느냐를 생각하고 새로운 얼굴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

홍준표 “치열함 없어서 무너져…이념 집단으로 거듭나야”

 

두 번째 발언자로 나선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자유한국당이 이념집단이 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홍 전 지사는 “이 정당이 왜 허물어졌을까를 대선기간 내내 생각했는데 우선 구성원들이 치열하지 못했다”며 “보수정당의 테두리 속에서 적당히 하면 절반이 우리 편이라는 생각으로 당을 이끌어 왔다. 치열함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친노좌파’들이 폐족이 되고 10년이 지난 뒤 재집권을 했다. 그들이 폐족에서 살아날 수 있게 된 배경은 이념집단이기 때문”이라며 “나는 (이 정당을) 이익집단으로 봤다. 명망가들을 불러서 마치 국회의원을 부업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당에 참 많다. 그러니까 새로운 이념으로, 이념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전 지사는 “나는 이 정권을 ‘주사파 패당’이라 했다. 국민들의 마음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며 “그것(국민의 마음)을 담아내기 위해 이 당을 뿌리부터 쇄신할 것이다.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 짓도 염치없는 짓이지만 악역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전 지사는 끝으로 “자유한국당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내부정비를 해야 한다. 20년 이사 당에서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당을 혁신하고 다시 살리는 것이 소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만약 원 전 대표의 그런 역량이 보여지면 전당대회 전에 사퇴하겠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원유철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원유철 “젊고 개방‧역동적 야당…2002년 박지성이 되겠다”

 

원유철 전 원내대표는 젊은 야당으로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당을 이야기했다.

 

원 전 대표는 “전당대회를 통해 우리가 수구 보수정당으로 갈 것인지, 개방적인 혁신정당으로 갈 것인지 정해야 한다”며 “답보할 것인지, 미래로 전진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원 전 대표는 “나는 수도권에서 과분한 사랑으로 5선 의원에 원내대표를 했고 당대표 대행도 했다”며 “내가 당대표로서 자격이 있는지 고민으나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젊은 층과 여성 층의 지지를 얻어내서 전국에 자유한국당의 깃발을 꽃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제 당은 문재인 정부의 오만과 실정을 젊은 여당으로서 경제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지금 당이 이념 무장할 때가 아니다. 민생으로 무장해야 할 때지 권력투쟁을 할 한가한 순간이 아니다. 젊고 개방적이고 역동적인 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원 전 대표는 1분간 주어진 마지막 발언을 통해 “전당대회가 자유한국당의 운명과 미래를 운명 짓는 기회로 당 지도부의 리더십은 역동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며 “축구로 치면 1970년대 차범근식의 1인 리더십이 아니라 2002년 히딩크식 팀워크가 돼야 한다. 내가 박지성이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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