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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6차산업 인증업체 생산품 모두, RFID로 데이터베이스화를”
“제주 6차산업 인증업체 생산품 모두, RFID로 데이터베이스화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06.17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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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새 물결, 6차산업①] 강봉재 농업회사법인㈜심터 대표

농업·농촌융복합산업인 이른바 ‘6차산업’이 제주지역에서 뜨고 있다. 전국 어디와 견줘도 가장 알차고 활발하다. 6차산업은 농특산물(1차)을 바탕으로 제조·가공(2차), 유통판매·문화·체험·관광·서비스(3차) 등을 연계 새 부가가치를 만든다. 올해까지 도내에서 73명이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사업자로 인증 받았다. 현장에 직접 만나 이들이 실천하는 기술력·창의력·성실성·마케팅 능력과 철학 등을 통해 앞으로 도내 1차산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 <편집자주>

강봉재 (주)심터 대표

“제주지역 6차산업 인증업체 모든 제품에 대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도내 생산제품의 신뢰성을 더욱 높일 수 있게 하려는 거죠. 제가 계획하고 있는 6차산업 단지조성과도 연계하려는 거죠”

지난해 6차 산업 사업자로 인증 받은 강봉재 농업회사법인㈜심터 대표(45)는 노지감귤·비가림감귤 등을 직접 생산해 직거래·방문판매·택배·온라인·공판장에서 팔고 있다.

직접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강 대표는 전국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값으로 선도 높은 제품을 필요한 때에 제공함으로써 제주 이미지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려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아버지가 꿈꿨던 ‘감귤 경쟁력을 키우자는 뜻’, 곧 아버지세대가 꿈꿨던 감귤이 갖는 희망을 이어보겠다는 취지에서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과거 생명산업인 감귤이 ‘대학나무’였다가 2000년대 들어 ‘사양산업화’하는 경향이 있어요. 단순히 일회성이나 상황에 따른 지원에 그쳐 정책적 지원은 있으나 실질적인 지원방향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학자적인 관점에서 받았어요. 경쟁력을 키우는데 행정·정책적인 방향을 제대로 잡아 지원이 있다면 제주도 대표산업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출발했죠”

강 대표는 대학에서 경영정보 전공을 전공해 한라봉·축산물 생산이력제 관련 논문을 쓴 ‘제주지역 생산이력제 제1호 박사’이다.

사훈을 ‘기본위에 상식을 행하자’(기본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상식은 약속이다)로 잡고 회사이름을 ‘생산자와 고객이 마음을 공유하는 곳’이란 뜻을 담은 ‘심터’로 정했다.

한라봉따는 모습

‘제주농가 희망더하기’로 목표를 잡은 강 대표는 우선 기존 감귤유통구조에 대해 문제가 많다고 느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감귤유통이 농가생산원가는 보장이 된 상태에서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유통물량이 농협 계통출하, 중간상인 등이 80%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유통체계론 원가보장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심터는 유통채널 개선 방향으로 전국 직거래 장터를 실현했죠. 첫 해인 2014년엔 2군데를 만들었고, 현재 50여 군데에 장터를 개설하고 직거래로 소득은 5억 여 원을 올리고 있어요”

여기에다 강 대표는 감귤판매가 겨울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기간에 한정됨으로써 연중고객관리 힘들어, 제품 범위를 늘리는데 주안점을 둬 감귤 연중생산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장에서 생산해 파는 시기를 9~10월에 황금향, 7~9월에 하우스감귤, 1~4월 천혜향, 1~5월 한라봉, 1~2월 레드향, 10~1월 노지감귤로 잡고 있다. 모두 친환경제품이다.

봉주스

또 연중 친환경주스를 팔고 친환경농장체험을 하고 있다.

심터는 농원에서 생산되는 감귤 가운데 해마다 30%가 비상품으로 분류돼, 값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처리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따라서 이 같은 비상품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연중 판매할 수 있도록 해결책으로 내놓은 게 친환경 감귤로 주스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작품이 바로 ‘봉주스’이다.

봉주스 원료는 친환경 한라봉, 노지감귤로 ‘무공해 감귤을 껍질 째 마시는 주스’로 올해 처음 만들었다.

“감귤을 단순 세척해 껍질을 까지 않고 알맹이와 함께 짜놓고, 무농약이란 장점을 살리는데 중점을 뒀어요. 한 번에 봉주스 2만개 만들어 월 2000개(125㎖)가량 팔고 있죠. 오는 7월1일부터 하나로마트에 납품할 예정이고, 현재 카페 5곳, 관광농원 등 6곳, 온라인유통업체 nf 등에서 팔고 있어요”

연중 감귤류를 생산하고 감귤원액 100%를 OEM으로 전국 직거래장터를 운영함으로써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심터 농장에서 생산되는 한라봉과 비가림감귤은 무농약 인증을 받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먹거리고 추천받고 있다.

현재 심터엔 인력 14명이 상근하면서 고용창출을 하고 있다. 실제 농사는 5만 여 평에서 과원 노지감귤 3만평, 만감류 5000평, 하우스 감귤 5000평(가온/비가림) 등을 짓고 있다.

심터

친환경 감귤 1만평 규모를 바탕으로 봉감귤주스, 봉만감류주스를 만들고 있다. 아울러 바다워시액OEM, 전국 1000세대 이상 아파트 70곳과 협약 장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연간 매출액은 직거래가 5억 원 쯤 된다. 올해 매출목표는 10억 원 정도까지 잡았다.

강 대표는 자신의 농장에 고객들의 체험농장을 만들고, 6차산업단지와 오픈 마켓을 만들어 인증업체 제품을 팔수 있도록 하려는 꿈을 갖고 있다.

“6차산업 인증을 받은 뒤 관련 행사에 100% 참여하면서 실제로 언론 등을 통한 홍보효과, 사회적 지위효과를 얻고 있다”는 강 대표는“6차 산업 취지와 목표가 ‘1차산업생산이 기본이고 경쟁력’이란 취지를 살려 농가 참여를 더욱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특히 RFID(일명 전자태그)기술을 감귤 유통에 접목시켰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

도내 생산 모든 작목에 생산이력제를 도입함으로써 다른 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이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도내 감귤 생산 이력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고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으면, 바코드 통해 6차산업이 보다 신뢰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심터 위치도위치도 ©daum

㈜심터는 제주시애조로1216(오라2동)에 자리하고 있다.

연락처는 ☏064-753-7885/010-8437-7885,홈페이지는 http://www.simterfarm.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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