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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산간 난개발?”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꿈틀’
“또 중산간 난개발?”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꿈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6.1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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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 16일 심의 결과 조건부통과 결정
기존 지구단위계획 개발 지역에 미개발 토지 편입 방식 ‘논란’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 금악리 사업 부지 일대 모습.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일대 96만여㎡ 부지에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 추진돼 대규모 환경 훼손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제주도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16일 오후 신화련 금수산장 관광단지 조성 사업 계획을 조건부로 통과시켰다.

 

신화련 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한림읍 금악리 487번지 일대 95만9130㎡ 부지에 추진되는 호텔과 휴양콘도, 골프장을 등을 갖춘 대규모 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라도 면적의 3배 정도 사업 면적이다.

 

당초 사업자측은 사전입지 평가를 앞두고 130만㎡ 부지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휴양콘도, 호텔 등을 추진하려 했으나 지난 2015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사업 대상지역이 중산간 지역이고 대상지 내 지하수 1등급 지역과 인근에 곶자왈, 오름 등이 산재해 있어 많은 양의 오수 발생이 예상된다”면서 관광단지 입지 타당성을 재검토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사실상 입지가 부적정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하지만 도시건축공동심의위에서 조건부 통과 결정이 내려지면서 2년만에 다시 사업 시행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이 일대가 평균 고도 290m의 중산간 지대인 데다 2년 전 도시계획위 심의에서도 지적된 것처럼 지하수 1등급 지역과 곶자왈, 오름 등이 산재한 곳이라는 점이다. 중산간 난개발을 억제하겠다는 원희룡 도정의 방침에 명확히 배치되는 대목이다.

 

더구나 이 사업은 이미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개발된 사업 지역에 미개발 지역의 토지를 새로 편입시켜 개발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어 행정이 사실상 난개발을 용인해주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김태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미디어제주>와 통화에서 “이처럼 개발된 사업부지에 미개발 부지를 편입시켜 기존 지구단위계획을 적용해 개발하는 방식이 맞는 거냐”며 “이런 방식의 개발 사업이 허용된다면 테디밸리 리조트나 아덴힐 리조트처럼 골프장 인근 난개발을 행정이 부추기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이날 도시계획건축공동위 심의에서 조건부 통과 결정이 내려짐으로써 사업자측은 환경영향평가서 본안 작성 준비 등 본격적인 사업 시행승인 절차에 착수, 환경 훼손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블랙스톤리조트과 중국기업 신화련 금수산장개발㈜이 공동 추진하는 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으로, 신화련 측은 최근 제주칼호텔 카지노 경영권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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