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제주에서 16일 개막된 제2회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 총회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남과 북의 철도 연결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IIB 연차총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이 국제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에서 “고대 시대 실크로드가 열리니 동서가 연결되고 시장이 열리고 문화를 서로 나누었다”면서 “아시아 대륙 극동 쪽 종착역에 한반도가 있다. 끊겨진 경의선 철도가 치유되지 않은 것이 한반도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 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남북 철도 연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AIIB 연차총회에 대해 “지난해 AIIB가 설립된 이후 두 번째 총회이고 본부 소재지가 아닌 지역에서 개최되는 총회로는 첫 번째”라며 제주에서 이번 연차총회가 열린 데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그는 “지난달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국제행사여서 저에게도 그 의미가 깊다”면서 “지금 여려분이 계신 이곳 제주는 특별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가진 한국의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제주는 또한 세계가 인정한 환경 보물섬이다. 유네스코는 제주를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선정했다”면서 총회 참석자들에게 제주에 머무는 동안 아름다운 자연과 한국의 문화를 마음껏 즐겨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늘날 세계는 아시아의 역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시아는 전 세계 인구의 60%, GDP의 1/3 이상을 차지한다”면서 “동시에 앞으로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지역이라는 점에서 AIIB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그는 이번 AIIB 연차총회가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을 주제로 열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 “인프라 구축은 아시아에서 여전히 중요하다. 빈곤을 퇴치하고 경제 발전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아시아의 개도국, 특히 빈곤 국가들에게는 더욱 시급한 과제”라면서 “한국도 AIIB 주요 회원국으로서 물적, 인적 기여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인프라 투자가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해야 하고 ‘포용적 성장’에 기여해야 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새 정부가 ‘사람 중심의 경제’를 경제 정책의 핵심에 두고 좋은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그는 “이번 연차총회가 AIIB의 미래 투자방향과 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와 실천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를 통해 모든 회원국이 함께 아시아 경제성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한편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2차 AIIB 연차총회에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77개국에서 200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총회 기간 중에는 개발도상국들의 인프라 투자 설명회, 인프라 세미나, 1:1 비즈니스 미팅, 한국 인프라 기업 설명회 및 인프라 기업 전시관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