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고유 숲에 열대 지역 동물을? 황당한 사업계획”
“제주 고유 숲에 열대 지역 동물을? 황당한 사업계획”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6.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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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사파리월드 새 국면 ③ 선흘1리, 사업 취소 요구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 추진 중 … 최종 후보지 선정 탈락 우려도
선흘1리 주민들이 16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동백동산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 마을총회에서 의결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세계 람사르습지도시 인증을 추진 중인 선흘1리 주민들이 동백동산 인근에 추진되고 있는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 전면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선흘1리 마을회는 1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선흘곶자왈 지역에서 추진중인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2일 마을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 반대 입장을 도민들에게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였다.

 

주민들은 회견에서 우선 사업 부지가 구좌읍 동복리지만 실제로는 선흘1리와 바로 맞닿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선흘1리가 직접적인 영향과 피해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특히 주민들은 선흘 곶자왈을 찾는 탐방객이 연간 2만9000명에 달할 정도로 힐링의 장소로 부각되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제주도도 오래 전부터 이 곳을 지방기념물로 지정했고, 몇 년 전에는 람사르습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제주시가 직접 동백동산 습지센터를 개설, 선흘 곶자왈의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으로 이같은 노력과 성과가 모두 물거품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사업 부지가 동백동산과 바로 인접한 곳으로, 동백동산의 지질 특성과 생태계가 이어지는 선흘 곶자왈이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제주 고유의 숲인 곶자왈에 제주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동물을 풀어놓는 관광시설을 짓겠다는 발상 자체가 황당무계하다”면서 이같은 선흘 곶자왈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라는 점을 지적했다.

 

더구나 난대림 지역인 이 곳에 열대 지역 습지와 초원 지대에 사는 하마, 사자 등 대형 동물을 풀어놓겠다는 발상 자체가 위험하다면서 “생태계 교란은 물론 동물이 탈출할 경우 인간에 대한 위협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도가 아직까지 도유지 곶자왈 임대 여부에 대해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서도 주민들은 “도가 임대 불허 입장을 밝히는 순간 사업계획이 무산되기 때문에 아직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 것은 이 사업에 대해 허가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제주고사리삼과 순채 서식지 등 생태계 파괴와 생물 다양성 훼손 우려, 도유지 곶자왈의 훼손 문제, 세계적인 생태관광지 훼손과 주민 공동체의 미래 계획 상실 우려, 습지와 지하수 오염의 문제, 동백동산의 생태계가 고립될 것이라는 우려 등을 제기하면서 마을총회에서 쏟아져 나온 사업 반대의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특히 주민들은 제주시 조천읍이 동백동산을 기반으로 하는 람사르습지도시 인증 신청서를 작성, 내년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13차 람사르협약 총회에 올리려 하고 있다고 진행 과정을 설명하면서 “사파리월드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인증 기준에 위반돼 람사르 습지도시 인증이 무산된다면 제주도로서도 큰 손실”이라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주민들은 사업자측에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계획을 전면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제주도에 사업 부지의 25%를 차지하는 도유지를 사업부지로 임대하거나 교환해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오중배 이장은 습지도시 인증 후보지 선정을 위한 발표를 위해 지난 9일 경남 창녕에 다녀왔다면서 “오는 23일 최종 후보지가 발표되는데 심사위원들도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에 대한 얘기를 듣고 의아스럽다는 반응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한 주민은 “동복리는 마을공동목장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임대기간 50년이 지난 후 미래 세대의 아이들은 어떻게 되겠느냐. 당장 눈 앞의 돈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 미래 세대 아이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물려줘야 되지 않겠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선흘1리 주민들이 사파리월드 조성 사업 반대 기자회견을 마치면서 사업 추진을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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