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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남벽 탐방로·정상 순환로 영구적으로 제외시켜야”
“한라산 남벽 탐방로·정상 순환로 영구적으로 제외시켜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6.1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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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곶자왈사람들 기자회견, 남벽 재개방 계획 전면 백지화 요구
(사)곶자왈사람들 이사인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이 한라산 백록담 정상 부근 일대의 훼손 상황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지역 환경단체들이 제주도의 한라산 남벽 정상 탐방로 재개방 계획을 전면 백지화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곶자왈사람들은 12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994년 자연휴식년제 이후 아직도 복구되지 않은 남벽 탐방로를 재개방하는 것은 한라산 보전관리 정책의 후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회견에서 지난 5월말 환경단체와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공동으로 남벽 현장을 방문한 결과 지금도 암벽 붕괴와 2차 훼손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상부 지역에 흙마대 쌓기를 통해 부분적으로 복원 작업이 이뤄졌지만, 탐방로 경사면의 경우 인위적인 복구 시도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훼손이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백록담 조면암과 현무암이 겹치는 구간에 데크 설치를 위해 천공 작염을 할 경우 암반 균열과 붕괴를 가속화할 우려가 크다”면서 이미 균열된 암반에서 흘러내리는 바위 때문에 데크 시설의 안전성도 확보하기 어렵다는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이에 이들은 제주도가 추진중인 한라산 남벽 정상탐방로의 재개방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현행 자연휴식년제 구간인 남벽탐방로와 백록담 정상 순환로를 탐방로 노선에서 영구적으로 제외시키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30년이 넘는 한라산 현장 취재 경험으로 누구보다 현장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남벽은 잘못된 정책으로 인한 훼손 지역으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곳”이라면서 세계자연유산 중장기 계획에서도 한라산 등반객을 분산시키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사라오름 개방이 제시된 사례를 들어 “한라산은 잘못된 용역에 의해 훼손된 사례가 더 많고, 용역도 연구만 해놓고 시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탐방객 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남벽 정상탐방로를 내년 초 재개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 현재 문화재청의 문화재현상변경허가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한라산 남벽 정상 탐방로와 백록담 정상 순환로 훼손을 막기 위해 탐방로에서 영구 제외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 강정효
한라산 남벽 정상 탐방로 일대 훼손지 복구 현장의 모습. ⓒ 강정효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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