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SFTS) 양성 판정에 따른 사망자가 추가됐다. 또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인 장티푸스 확진 환자도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SFTS 양성판정을 받고 제주시내 모종합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A씨(64)가 지난 9일 사망했다고 11일 밝혔다.
제주도에 따르면 평소 양봉작업을 하고 고혈압과 당뇨 치료를 받던 A씨는 이달 5일 호흡곤란 증세로 입원 치료 중 고열과 혈소판 감소 등 SFTS가 의심돼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내에서 올해 들어서만 지금까지 SFTS 환자 6명이 발생했고 지난 달 3일 서귀포시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같은 달 9일 사망한 B씨(79·여)를 포함하면 사망자는 2명이다.
제주도는 또 지난 달 18일과 이달 5일 서귀포 칼호텔 근무자 2명이 장티푸스로 확진되면서 호텔 전 직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여 10일 추가로 2명의 장티푸스 환자를 찾아냈다.
이들은 현재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11일 현재 검사결과 60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직원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금주 중 나올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이달 5일 장티푸스 확진을 받은 서귀포 칼호텔 직원 C씨(49.여)는 제주시내 종합병원 격리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퇴원했고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된 D씨(52)도 치료를 받은 뒤 가족들 검사도 음성으로 판정됐다.
서귀포 칼호텔은 지난 10일 직원용 구내식당을 폐쇄, 호텔 방역 소독을 했고 오는 16일까지 전반적인 운영을 중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장티푸스 최초 환자가 증상을 보인 지난 달 11일 이후 호텔 투숙객들에게 발열, 두통, 몸살 등 의심 증상이 있을 시 신고하도록 안내 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서귀포보건소와 함께 역학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장티푸스가 3일에서 60일까지 긴 잠복기를 가지고 있어 접촉자 중 지속적인 고열, 두통, 오한, 기침,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고 수인성 및 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들어 SFTS 환자 2명이 사망한 만큼 야외활동 시 긴 팔 소매 착용 등 예방수칙과 주의사항을 준수하고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있을 시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