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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살아 숨 쉬는 주민자치 '으뜸'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주민자치 '으뜸'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1.03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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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제주 특별기획-주민자치센터 현장탐방](35)서귀포시 서홍동 주민자치센터
서홍마을 정월대보름 축제, 친환경 텃밭 가꾸기 사업 등 특화사업 전개
풍요롭고 생동감 있는 마을이자 제주 감귤농업의 효시인 서귀포시 서홍동. 제주도 산남지방의 동서중간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북으로는 한라산 정상과 12km 상거된 지점이며, 남쪽으로는 서귀포 시내와 경계길을 사이에 두고 천지동과 마주보며 동쪽은 동홍동, 서쪽은 호근동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서홍동은 사방이 봉우리로 둘러져 있어 지형이 화로(爐)모양 같다고 하여 홍로(烘爐)라 했다. 문헌에 의하면 서홍동은 고려말 충열왕 26년에 홍로현청관가가 개설되었고, 광해군 1년 동·서  양리로 분리되어 서홍로리, 조선말 고종 32년 서홍리로 기록되어 있으며, 최근(1967년)에 와서 서홍1리, 그리고 1981년 서귀읍이 시로 승격되면서 서홍동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역사의 유적들로는 대궐터, 솔대왓, 향교 가름, 외왓(瓦田)등이 있고, 마을앞이 허하다 하여 흙으로 토성을 쌓은 위에 1910년 심은 소나무가 이제는 서귀포의 명물로 꼽히고 있으며, 국내최초의 감귤시원지, 분토전 등이 있어 선인들의 맥박과 숨결을 느낄 수 있다.

13.67㎢ 면적의 서홍동에는 2998세대에 7864명이 살고 있으며, 5통 30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2000년 12월 27일 문을 연 서홍동 주민자치센터. 이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는 구심점인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문경탁)는 모두 18명의 위원과 1명의 고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전문가들의 영입으로 자치위원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참신한 젊은 위원들을 중심으로 지역문제에 살아 숨쉬는 마을 만들기 분위기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자생단체의 활성화와 마을문제에 주민 참여를 유도해 주민자치의식 함양을 통한 주민화합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토대로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매년 2월 서홍동 일원에서 주민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서홍마을 정월대보름 축제'를 마련해 지신밟기, 걷기대회, 달집태우기, 민속공연 등을 통해 주민화합을 모색하고 있다.

전통놀이를 재현함으로써 전통이 살아 있는 마을만들기 분위기 조성과 옛 전통을 이어가고, 주민의 무사안녕을 통해 궁극적으로 주민화홥의 토대를 견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통대보름 재현 행사로 우리 고유의 민속행사를 재현해 주민들의 향수를 고취하고, 주민화합 분위기 조성과 전통이 살아 숨쉬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중 서홍동 146-1번지 친환경 우영팟(700여평)에서 주민자치위원 및 텃밭동아리 등 8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농약 등 환경에 유해한 요소를 배제해 친환경적으로 농산물을 재배하고, 환경보전과 더불어 지역공동체 확립을 위한 '친환경 텃밭가꾸기' 사업을 전개하면서 지역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남은 음식물 자원화' 사업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올해 6월부터 최근까지 서홍동 일원에서 지역내 750세대를 중심으로 EM활용 교육 및 EM음식물 쓰레기 발효통을 배부해 EM활용의 생활화를 통한 친환경분위기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4년 주민자치센터 국제박람회에서 전국 우수동아리 발표회 우수상에 빛나는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05년 10월에는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열린 '2005 전국 주민자치센터박람회'에 자원봉사만들기 우수사례 10대사업으로 선정되어 서귀포시의 대표사례로 참가해 대내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또한 올해 제45회 탐라문화제에서는 주민자치센터 교양강좌 동아리인 터울림 풍물패가 주관이 되어 마을의 옛걸궁놀이인 '홍로부흥제'를 재현해 걸궁놀이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당시 서홍동 주민자치센터의 '혼디드렁 가꾸어 나가는 지역 공동프로그램'은 EM발효액과 EM비누, 농사용 퇴비 등 친환경사업을 펼치고 있는 EM환경동아리와 마을단체별로 추진하고 있는 '텃밭 가꾸기'사업을 접목한 사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대내적으로는 주민화합과 공동체의식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고, 대외적으로는 친환경 실천 홍보는 물론 관광객들에게 체험의 현장을 제공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러한 사업 추진은 매월 개최되는 주민자치위원회 월례회의를 통해 주민자치센터 운영계획 및 주민자치위원회 분과 구성 등 추진사업에 대한 내실을 기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와 함께 서홍동 주민자치센터는 국악교실 및 건강요가교실, EM환경교실 등 4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1일 평균 64명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서홍동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운영 현황.

아울러 음식물자원화사업 추진, 친환경 텃밭가꾸기 등을 통해 환경마을로 거듭나고 있으며, 주민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지역개발을 위한 중심축 역할 및 주민화합을 위한 부단한 노력으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서홍동 주민자치센터의 과제

지역의 특화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주민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부분이지만, 지역주민들이 좀 더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양한 취미활동에 따른 행정수요에 대처하고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더 많은 지역 주민이 참여를 유도할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자원봉사자 확보와 지역주민들이 프로그램 참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하겠다.


<취재/사진=문상식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주민자치센터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막중해졌는데, 주민자치위원장으로서 생각은.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으로 지역자치 붕괴 등 자치권이 많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이는 뒤집어 말하면 자치센터와 자치위원회의 위상을 높이는데 호기가 된다는 말이다.

특별자치도 출범에 따른 행정공백 등 주민들의 다양한 욕구와 의견을 수렴할 창구로 행정당국이나 주민 모두 자치위원회에 기대를 걸고 그 역할과 기능 강화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주민센터와 자치위원회가 지역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기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주민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느낀점은.

공간부족이 자치센터를 운영하면서 가장 큰 제약이었다.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다양한 계층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이 미흡했다.

또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의식부재를 느낄 수 있었다. 자치위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다른 주민자치센터에 비해 잘된다고 자랑하고 싶은 점은.

지역주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맞춤형 프로그램 운영은 서홍동의 자랑이다. 정월대보름축제와 혼디드렁 가꾸는 우영팟 운영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정월대보름축제를 통해 지역 어르신들에게는 옛 향수를 고취하고 자녀들에게는 조상들의 슬기와 풍습을 배울 수 있는 산교육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혼디드렁 가꾸는 우영팟을 통해 농작물을 가꾸고 불우이웃을 도우면서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환경분과에서 운영하는 EM 활용교육도 자랑하고 싶다. EM음식물 쓰레기 발효통, EM발효액과 비누, 농사용퇴비등을 배부하며 꾸준히 환경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반대로 아쉬운 점은.

우선 공간부족이다. 다른 마을과는 달리 우리 서홍동에는 마을회관이 없다. 자치센터는 주민모두의 공간으로 모두가 편하게 찾고 이용할 수 있는 센터 마련이 절실하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개발 부족을 들 수 있다. 서홍동에 유입되는 인구는 많지만 이들 주민들을 자치센터로 끌어모을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소홀히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어르신들과 자녀 및 장애인들을 위한 프로그램개발에 적극적으로 노력했다면 좀 더 다양하고 많은 주민을 주민센터로 불러 모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행정당국에 바라는 사항이나 개선됐으면 바라는 사항이 있다면.

자치위원회 구성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실질적인 예산지원이다. 자치위원회가 출범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홍보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해 자치위원회에 대한 인식이 너무 부족한게 사실이다.

이러한 것은 자치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자치위원을 공개모집해도 자발적으로 신청하는 주민이 거의 없다. 동사무소의 '부탁'에 의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위원회가 구성된다 하더라도 적극적인 활동 참여 분위기는 그다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치위원회 위원 추천협의회(각 자생단체장 등)를 구성, 위촉해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겠으며, 이들의 자질 향상을 위한 연찬회 및 교육에도 많이 신경썼으면 한다.

또한 자치위원회의 역할과 기능 수행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과감하고 실질적인 예산지원과 예산 집행권한 부여도 필요하다고 본다.

 

#다음은 서홍동 주민자치위원회 명단.

#동장이 바라본 서홍동 주민자치센터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EM활용을 통한 친환경 자치마을 만들기 사업은 서홍동의 자랑이다. 서홍동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서홍동 일원에서 지역내 750세대를 중심으로 EM활용 교육 및 EM음식물 쓰레기 발효통을 배부해 EM활용의 생활화를 통한 친환경분위기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지역주민 750세대에 EM 음식물 발효용기(액) 배부 및 주민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월 1회 EM 재생비누 제작 및 주요도로변 대시민 무료 공급을 실시하기도 했다.

특히 서홍동은 지역발전을 위한 주민자치위원회 중심의 자발적 노력으로 도로개설 등 각종 개발사업시 대주민 협조 독려 및 숙원사업 발굴하고 있으며, 텃밭가꾸기 사업을 통해 지역 화합 및 지역공동체 형성 도모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주민자치위원과 주민이 하나되어 자율적인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화합 정월대보름 민속축제'를 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재현함으로써 주민화합 및 전통문화의 보전 기여하고 있다.

주민자치센터 민속교실 동호회인 터울림 풍물단은 세계게이트볼 대회 찬조출연 등 각종 행사 참여해 성공적인 동호회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2년에는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 참가해 장려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4년 주민자치센터 국제박람회에서 전국 우수동아리 발표회 우수상에 빛나는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2005년 10월에는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열린 '2005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 서귀포시의 대표사례로 참가해 대내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자치센터 활성화를 위한 조언은.

주민참여 보상제 등 다양한 주민참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으며, 문화 강좌프로그램 보다 주민자치역량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와 시차원의 문화 강좌 표준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의 발전에 대한 심도있는 자체 워크샵 등 논의 활성화되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주민자치위원장의 임기를 현행 1년에서 2년으로 확대해 주민자치위원회의 원활한 사업 추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특별기획 취재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서귀포시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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