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 줄었으나 품질 매우 좋아”, 올 마늘농사 “맑음”
“생산량 줄었으나 품질 매우 좋아”, 올 마늘농사 “맑음”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7.05.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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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농협계약재배마늘 대정수매현장, 상품률 85% 예상
대정농협에서 사들인 올해산 마늘을 컨테이너 차량에 싣고 있다.

“올해 마늘 생산량은 떨어졌지만, 품질은 작년보다 좋아져십주(좋아졌어요). 해마다 거듭되고 있는 모자란 일손 구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게 어려운 일입주(일이에요)”

 

자신의 밭에서 거둬들여 말린 마늘을 1톤 트럭에 싣고 농협마늘 수매현장에 온 이재걸씨(57·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거주)는 올해 마늘농사 분위기를 전한다.

 

이 씨는 “예년 수확기엔 비가 내려 상품성이 떨어져 마음이 상하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아 예상물량보다 적게 나왔지만 건조가 아주 잘 돼 상품성은 좋다”며 웃는다.

 

수매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차량들.

 

화창한 봄 날씨 속에 제주농협이 올해산 계약재배 마늘 수매를 시작한 5월28일 대정농협유통사업소 수매현장은 마늘포대를 가득 싣고 온 1톤 트럭이 행렬을 이루고 있다.

 

뒤이어 수매현장에서 수매 순서를 기다리는 마늘재배농가 이문수씨(60·대정읍 하모2리거주)는 별로 탐탁하지 않은 표정이 올해 농사를 대변한다.

 

밭 8000평에서 마늘을 재배한 이 씨는 “올해 마늘이 너무 나오지 않아 작년보다 수확량이 20~30% 줄었고, 일손을 구하려면 ‘몸빼 값’도 줘야 하니 이래가지고 마늘농사 짓기 힘들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

 

해마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 마늘 인건비는 여성 1명이 하루 8만 원으로 지난해 보다 5000원 가량 올랐다.

 

게다가 새해 인력 확보에 도와달라는 웃돈으로 이른바 ‘몸빼 값’(1000평에 10만원 )도 얹어줘야 해 마늘 일손 구하기는 이래저래 어렵다는 소리가 수매현장에서 들려온다.

 

그 어느 해보다도 날씨가 화창한 대정읍 마늘수매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밝은 편이다. 마늘 수확량은 떨어졌지만 상품성은 매우 좋아 값은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현장에서 이용민 농협제주지역본부 경제사업부본부장은 “올해 대정지역 마늘은 알이 굵고 건조가 잘돼 품질이 좋아져 상품비율이 예년평균 80%에서 올해는 85%대로 크게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부본부장은 “올해 마늘 3.3㎡ 생산량은 6㎏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오히려 태풍이 결주를 솎아냈고, 건조기에 날씨가 받쳐줘 되레 상품성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올해 농협계약재배농가 마늘 수매가격 기준(1㎏)은 지름 5㎝이상 상품이 3200원, 중품(4~5㎝)이 2800원, 하품(쏘리, 4㎝이하)이 2400원이다.

 

올해 산 마늘 생산예상량은 전국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19.8%늘어난 2만4864㏊,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9.1%늘어난 32만8000톤으로 잡고 있다.

 

제주지역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4.9% 늘어난 2230㏊, 생산량은 지난해 10월 태풍피해로 일부 결주가 생겨 지난해보다 4.5% 줄어든 3만700톤으로 보고 있다.

 

대정지역은 우리나라 마늘 총생산량가운데 9~10%를 차지하는 주산지이다. 수매현장으로 오가는 차창 밖 주변은 수확한 마늘을 밭과 인도에 널어놔 말리거나 포대에 넣은 일이 한창이었다.

 

수매현장에 나온  올해산 마늘.

 

수매현장을 지키고 있는 이창철 대정농협조합장은 “마늘 값이 좋아져 대정지역 분위기는 좋은 편”이라고 전한다.

 

이 조합장은 “올해는 재고량이 엄청 많아 수매가를 결정하는데 힘들었다”며 “당초계약단가 3200원(1㎏)보다 내릴 순 없어서 수매단가를 똑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조합장은 “대정지역 마늘 거래는 400만평 가운데 80만평이 포전거래(밭떼기거래)가 이뤄졌다”며 “처음 상인거래는 1㎏에 2600원에서 출발했지만 농협 수매단가가 결정되면서 3200원까지 올라가 평균 31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매한  올해산 마늘을 저장하고 있다.

 

농협이 수매한 마늘은 경매시장에서 비상장품목이어서 중간상인이나 기업 등에 도매로 팔고 있다. 이날 수매현장에서도 상인들이 직접 계약하기도 했다.

 

마늘농사는 씨앗 뿌리기부터 비닐 멀칭작업, 비닐 구멍 뚫기, 잡초 없애기, 마늘종 뽑기, 수확까지 1년에 열 달은 밭에 있어야 하는 매우 힘든 일이다.

 

게다가 모든 과정을 사람 손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특히 마늘 수확 때는 일손 구하는 게 가장 어렵고 절실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고병기 농협제주지역본부장은“올해도 제주농협은 농촌인력중개센터를 운영하면서 농협·공공기관·단체·학생·군인에 이어 올해는 경찰까지 일손돕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본부장은 “지난 5월13일부터 27일까지 모두 1800여 명(유상인력 250명)이 마늘수확일손을 도왔다”며 “무상인력은 나이 들었거나, 홀로 사는 어르신, 장애인 등 마늘재배농가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 본부장은 “해마다 거듭되는 일손부족문제를 풀려면 기계화와 종구개발 등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원종장 등에서 종구를 개발해 값을 낮춰 보급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매한  올해산 마늘을 컨테이너 차량에 싣고 있는 모습.

 

농협별 올해산 마늘수매는 보면 5월27일 안덕지역을 시작으로 6월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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