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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리 시인, 개작 ‘별들의 위대한 선물’ 펴내
이청리 시인, 개작 ‘별들의 위대한 선물’ 펴내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7.05.15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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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리 시인

이청리 시인이 첫 시집 ‘별들의 위대한 선물’(1977년)을 40주년 기념 개작 시집으로 출간했다.

 

이청리 시인은 올해로 시인의 길 40년을 걸어왔다. 2002년 제주에 와서 제9집 ‘그 섬에 고운님이 있었네’ 시집 발간을 시작으로 최근 제54시집 ‘위안부1’까지 방대한 시집 량을 펴냈다.

 

이청리 시인에게 제주도는 문학창작의 파라다이스와 같은 곳이라 할 만큼 그가 펴낸 시집 절반이 제주도에 관한 작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 시인들은 여러 주제들을 한 권의 시집 안에 농축 시켜 작가의 세계를 주도면밀하게 투영하고 시대의 고뇌를 집약시켜 놓는다. 이와 달리 이청리 시인의 작품들은 한 주제로 한 권의 시집을 완성해 내는 시인은 우리 문단에 드문 예다.

 

이 시인의 시집은 제주도에 관련 된 23권의 시집이 헌시로 쓰인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문화유산 등재 되어 있는 해녀에 관해서 ‘해녀 1. 2’ 집은 이미 출간된 바 있다.

 

그가 펴낸 ‘제주 돌담만리’, ‘용눈이 오름’, ‘다랑쉬 오름’, ‘곶자왈’, ‘낙원의 풍경 이중섭’, ‘추사 김정희’, ‘영주십경’, ‘불멸의 성산포 일출’, ‘초인’, ‘마리아 정난주’, ‘올레1코스’, ‘가자가자 이어도로’ ‘이어도 아리랑’, ‘사랑의 기도’, ‘애월낙조’, ‘절물 휴양림’, ‘제주 4.3의 노래’, ‘그 섬에 고운님이 있었네’, ‘바람의 섬을 꿈꾸게 했네’, ‘월정리 사랑’ 등 제주에 관련된 시집이다.

 

이 작가의 ‘초인’은 제주 말에 관한 시집이고 ‘슬픈 여인 홍윤애’ 시집은 제주 역사 속에서 사랑의 애절함을 되살려 높은 작품이다. ‘바람의 섬을 꿈꾸게 했네’ 시집은 김만덕에 관한 시집이다. 김만덕은 제주 대표적인 역사의 어머니로 받아들이는 몫을 다한 것을 서사적인 내용을 담기가 힘든 창작을 하여 한 권의 시집으로 펴냈다.

 

이것은 제주 역사를 복원하는데 일익을 담당했고 누군가 이 작업을 통해서 성숙한 제주문화의 주춧돌을 놓게 된 계기로 삼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일이라 하겠다.

 

문학은 동시대인들의 아픔과 고뇌를 노래하면서 반성과 복원을 통해 미래 비전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런 면에 제주도는 여러 작가들이 이곳에 정착을 통해 다양성을 안겨줌과 동시에 삶의 질을 높여주는 틀을 마련했다.

 

누군가는 이런 작업이 선행 돼야 하고 어떻게 성찰하고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따라 다가오는 시대는 진정성이 달라진다고 본다.

 

그의 시집 ‘월정리 사랑’은 제주도의 새로 부각된 신세대의 문화를 보다 포괄적으로 다룸으로써 서쪽의 ‘애월 낙조’ 시들은 동쪽과 서쪽의 아름다움을 노래하여 제주의 풍경을 끌어올리는 새로운 세계의 미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하겠다.

▲ 이청리 시인의 최근 발간한 '별들의 위대한 선물' 등을 출판한 다량의 시집들

시인이 한 권의 시집을 창작해 세상 밖으로 내놓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오랜 내공으로 달구어진 다음에 나오기에 창작의 고통은 그만큼 크다. 이런 고통을 뛰어 넘는 이청리 시인의 다량의 시집을 쏟아 냄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이청리 작가 말에 의하면 “앞으로 또 쏟아져 나올 작품 또한 만만치가 않다." 며 "2002년 처음 제주에 잠시 거주하면서 제주 풍경을 담았던 ‘잠들지 못한 기억의 날개’를 개작하여 머지않아 다시금 내놓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청리 시인은 무엇보다 ‘김만덕’, ‘제주 말(馬)’, ‘추사’, ‘이중섭’, ‘마리아 정난주’, ‘영주십경’, ‘가자가자 이어도로’ 등을 가곡으로 우리에게 헌사해주는 이 열정에 다시금 박수를 보낸다. 시와 가곡으로 제주도를 풍요롭게 이끌고 있어 행복을 곱절로 누릴 수 있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바람의 역
- 별들의 위대한 선물•7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달려왔던 날들
가야 할 길이 있어
늦은 밤에도 가야 했어라
거기 역에 닿으면
생이 다 풀리는 것으로 알았어라
조금 더 빨리 닿고자 가슴 태웠지만
빠르고 늦음의 차이 일 뿐
그 바람의 역에 다다르면 생의 아픔이
억새꽃과 같이 피어 있어라
바람이 세상을 싣고 가는 것을 보았어라
제마다 사랑의 역이었어라
우리 생이 바람의 역이었어라
이 바람의 역을 사랑의 역으로 표시하고자
억새꽃으로 피어나 손을 흔들고 있어라

 

<이청리 시인의 시 ‘바람의 역’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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