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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회와 동아리 두 가지 활동이 잘 되죠”
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 <6>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들의 역할 분담도 잘 이뤄지면서 상승 작용 이끌어
데스크승인 2017.05.05  10:23:37 김형훈 기자 | coffa@naver.com  
   
 

청소년을 미래의 동량이라고 부르지만 대한민국의 청소년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들에겐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어서다. 그 무거운 짐을 털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미디어제주>가 그런 고민을 덜고, 청소년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소년수련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고,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도 덜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고르라 주식회사가 함께 한다. [편집자 주]

 

투 트랙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두 가지 방식을 동시에 끌어가는 방식이다. 투 트랙은 청소년문화의집에도 존재한다. 문화의집 핵심이 되는 운영위원회와 동아리다.

 

서귀포시 안덕면에 위치한 안덕청소년문화의집은 이런 운영위원회와 동아리 활동이 잘 운영되는 이른바 ‘투 트랙’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여기엔 청소년지도사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분담하는 전략이 잘 먹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김영숙 청소년지도사는 운영위원회를 주로 맡고, 박상희 청소년지도사는 동아리에 보다 신경을 많이 쓴다.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와 학생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숙 청소년지도사, 오영중 운영위원장, 오주연 혼디드렁 봉사동아리 회장, 박상희 청소년지도사. ©미디어제주

안덕면 지역은 고등학교가 없다. 때문에 중학교 때 열심히 활동하던 이들이 고교생이 되면서 다른 청소년문화의집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낙담하지는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운영위원회를 가동하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운영위원회는 고등학생 5명, 중학생 11명 등 16명으로 꾸려져 있다. 올해는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되는 파격적인 행보가 안덕청소년문화의집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안덕청소년문화의집 동아리는 모두 10개이다. 마사지를 하는 동아리도 있고, 제주어 알리기 캠페인을 하는 동아리도 있다. ‘손빛나래’라는 핸드밸동아리는 자칭 프로수준이라고 한다.

 

기자가 안덕청소년문화의집을 방문한 때는 지난 4월 15일 토요일이다. 마침 문화의집 알리기 행사를 하는 날이어서 학생들로 붐볐다. 그 자리에서 혼디드렁 봉사동아리의 오주연 회장(제주외고 2)과 문화의집 운영위원회 오영준 위원장(안덕중 3)을 만날 수 있었다.

 

   
왼쪽부터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오영준 위원장, 혼디드렁 봉사동아리 오주연 회장. ©미디어제주

오주연 회장은 중학교 2학년 때 청소년문화의집에 발을 디디게 됐다. 처음엔 봉사시간을 벌 목적이었으나 이젠 그게 아니다.

 

“솔직히 그랬어요. 처음엔 봉사 시간을 벌려고요.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죠. 동아리 회의를 열고 요양원에 어떤 봉사활동을 할까 논의를 했는데, 손발 마사지를 배워서 손녀손자 역할을 하자고 의견을 모았죠. 연말엔 또 미니콘서트도 열겁니다. 할 수 있어요.”

 

동아리 회원들이 스스로 만드는 연말 미니콘서트가 은근히 기대된다. 안덕청소년문화의집은 핸드벨도 있고, 밴드도 있기에 콘서트를 못할 이유가 없다. 장소만 마련되면 문제는 전혀 없다.

 

동아리와 함께 청소년문화의집을 끌고 가는 투 트랙의 하나인 운영위원회는 ‘청소년시설의 꽃’으로 불린다.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는 지역사회변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깨끗한 마을 만들기가 있다. 흔히 더럽다고 인식되는 쓰레기 모둠공간인 클린하우스에 벽화를 입혀 예쁘게 단장하는 것도 그들의 활동 가운데 하나이다.

 

   
깨끗한 마을 만들기 일환으로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소속 학생들의 손길이 닿은 클린하우스 벽화. ©미디어제주
   
안덕청소년문화의집 학생들이 홍보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운영위원장에 선출된 오영준 위원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안덕청소년문화의집에서 운영하는 각종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밀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는 운영위원회에 가담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재밌어요. 지역사회 변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재밌죠. 자료를 찾아야 하고, 그러려면 배워야 해요. 그러면서 봉사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어요. 이젠 봉사하는 시간이 행복하고, 쌓인 스트레스도 푸는 게 봉사활동이 됐어요.”

 

안덕청소년문화의집을 오가는 학생들은 올해 여름을 기다라고 있다. 지난해 금모래해변에코별빛축제를 멋지게 해낸 기억이 있어서다. 김영숙 청소년지도사는 지난해 축제를 다음처럼 설명했다.

 

“아이들이 주관한 행사였어요. 아이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내서 체험부스를 운영했죠. 쓰레기를 줄이자는 활동도 직접 했거든요.”

 

그런데 앞으로는 금모래해변에서 그런 활동이 가능해질지 걱정이다. 해경부두가 들어오면서 금모래해변이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안덕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들과 학생들은 봉사를 위해서라면 어디든 갈 준비가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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