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거리 이동하는 학생 편의 위해 차량 운행…9월부터 기사도 채용
청소년을 미래의 동량이라고 부르지만 대한민국의 청소년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들에겐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어서다. 그 무거운 짐을 털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미디어제주>가 그런 고민을 덜고, 청소년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소년수련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고,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도 덜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고르라 주식회사가 함께 한다. [편집자 주]
서귀포시 강정동과 대륜동 일대는 스포츠 시설이 몰려 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이 있고, 강창학종합경기장 등이 있다. 그런데 이들 시설만 보다가는 정작 중요한 걸 놓치기 쉽다. 서귀포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서쪽으로 더 들어오면 한국야구 명예의 전당이 자리 잡은 건물이 있다. 이 건물에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도 있다. 한 건물에 서로 다른 시설이 몰려 있어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이 덜 부각된다는 게 아쉽다.
그래도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은 청소년들로 북적인다. 주말 오전부터 음악소리가 들린다. 초록우산의 오케스트라단 연습이 이뤄진다. 오전이 클래식이라면 오후에는 국악 프로그램이 열린다.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이 문을 연 건 얼마 되지 않는다. 지난 2014년 3월이니, 만 3년을 좀 지났을 뿐이다. 그럼에도 청소년들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빛을 발한다.
특히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은 동아리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차량 운행을 하고 있다. 이유는 수련관이 주택가와 멀리 떨어져 있기에 이동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오도열 박지현 최윤정씨 등 3명의 청소년지도사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랴, 차량을 운행하랴 틈이 나지 않는다. 오도열 청소년지도사는 차량 운행을 하게 이유를 다음처럼 설명했다.
“수련관에 와보니 시설 이용이 매우 적었어요. 지금 운행하는 건 방과후아카데미 차량이죠. 동아리 활동을 위주로 하는 애들을 차량으로 이동을 시켜요. 저희들이 운전을 하고 하는데, 올해 9월부터는 더 좋아질 겁니다. 서귀포시에서 차량을 지원해준다고 하네요. 기사도 채용을 해주고요.”
차량 운행 덕분에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 동아리 활동은 가속도가 붙었다. 많은 동아리 가운데 이 팀을 빼놓아서는 안된다. 바로 ‘F-드림’이다. 청소년지도사 오도열씨가 사물놀이 달인이어서 F-드림이라는 물건(?)이 탄생했다. 난타 공연을 펼치는 F-드림은 2015년 전통문화경연대회 대상을 받았고, 지난해는 우수상을 받은 팀이다.
“처음은 6명으로 시작했어요. 방과후아카데미 활동을 하던 애들이 중학교를 졸업하면서 멤버를 구성했고, 지금은 초·중고교 연합팀으로 성장했어요. 공연은 굉장히 많죠.”
6명으로 시작한 F-드림은 42명이 활동하는 동아리로 커졌다. 방과후아카데미를 수료한 학생들이 합류를 하기도, 관련 프로그램을 배운 학생들도 온다. 난타를 전혀 모르는 애들도 들어온다. 그런 애들은 공연에 익숙한 학생들이 직접 배워주기도 한다.
F-드림은 매년 25회에서 30차례 공연을 나선다. 청소년축제는 기본이고, 지역축제, 개인적인 행사에도 나설 정도이다. 특히 행사가 가장 많은 5월은 너무 바쁘다. 여름철 해변축제 때도 F-드림은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러 다니곤 한다.
서귀포시청소년수련관은 F-드림과 아울러 온새미로, 마침표, 반딧불이, 스파클링, 피스메이커, K-뷰티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출범한지 오래지는 않다. 그럼에도 서귀포 지역을 대표하는 청소년 수련시설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왕이면 단독 건물이 지어지길 바랄 뿐이다. 다 청소년들을 위한 것이니.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