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피에타’ 동상, 평화의 섬 제주 강정마을에 세워진다
‘베트남 피에타’ 동상, 평화의 섬 제주 강정마을에 세워진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4.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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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평화재단, 베트남전 종전 42주년 기념 오는 26일 동상 제막식 개최
제주 강정마을에 있는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오는 26일 제막식을 갖게 될 ‘베트남 피에타’ 동상.

 

베트남전 종전 42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피에타’ 동상이 제주 강정마을에 세워진다.

 

재단법인 한베평화재단(이사장 강우일)은 오는 26일 오후 3시 강정마을에 있는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에서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피에타는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희생자인 어머니와 이름도 없이 죽어간 아기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제작된 동상이다.

 

한베평화재단은 지난해 종전 기념일에 맞춰 베트남 피에타의 원형을 공개한 데 이어 베트남 다낭 박물관과 베트남 국민 시인 탄타오에게 베트남 피에타 동상의 미니어처를 기증한 바 있다.

 

모금 활동을 통해 한국과 베트남에 베트남 피에타 동상을 한국과 베트남에 하나씩 세울 것을 약속하고 올해 종전 기념일에 맞춰 첫 번째 베트남 피에타를 세우게 된 것이다.

 

한베평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강우일 주교는 “10년 전 해군기지 유치를 결정한 그 날, 강정마을의 운명을 가름하게 된 그 날 이후 ‘강정’과 ‘평화’는 같은 말이 됐다”면서 “평화를 염원하는 뜨거운 가슴들이 강정을 찾았고, 10년이 지나 평화의 이름으로 베트남 피에타가 강정에 깃들었다”고 말한다.

 

이번 동상 제막식이 열리는 날이 바로 제주 강정마을에 해군기지 유치가 결정된 10년 전의 바로 그 날이라는 각별한 의미도 담겨 있다.

 

고은 시인은 이번 베트남 피에타 동상 설치에 맞춰 ‘나의 야만을 기억하고 기억한다’는 제목의 통절한 반성의 글을 보내 왔다.

 

한베평화재단은 4.3에서부터 강정까지 이어져온 제주의 슬픔이 베트남 피에타와 함께 생명과 평화의 씨앗을 품은 어머니와 함께 하는 터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뜻에서 추모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추모 공간에는 고은 시인과 탄타오 시인의 평화에 대한 기림을 동판에 새겨 베트남 피에타와 나란히 하고 고은 시인의 시 ‘평화’, 베트남 찜짱 시인의 시 ‘수련꽃’, 강정 농사꾼 김성규의 시 ‘평화란!’도 함께 한다. 또 강정 평화활동에 함께 해온 외국인 빅스 신부의 유해도 안치될 예정이다.

 

 

한편 베트남 피에타 동상 제막식 행사를 전후로 해서 관련 부대행사도 도내 곳곳에서 다양하게 이어진다.

 

24일 오후 7시에는 제주한라대학교 맞은편 방일리 공원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김서경, 김운성 작가와 함께 하는 월요문화제가 열리며 25일 오후 7시에는 제막식 전야제 행사로 강정 평화토크콘서트가 열린다. ‘우리가 몰랐던 베트남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콘서트에는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 고경태 한겨레신문 기자, 소녀상 작가 등이 함께 할 예정이다.

 

28일 오전 10시에는 제주교대에서 ‘베트남의 전쟁 기억과 한국의 전쟁 기념’이라는 주제로 특강도 열린다.

 

한베평화재단은 오는 26일 제막식 행사와 함께 베트남 종전 42주년 기념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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