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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담배가 ‘뭣산디’…제주 성인 음주·흡연 1위 불명예
술과 담배가 ‘뭣산디’…제주 성인 음주·흡연 1위 불명예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4.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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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벨트 착용률도 전국 꼴찌…10명 가운데 3명은 “스트레스 느껴”
질병관리본부 2016 지역사회건강조사 발표…걷기실천율은 11% 뛰어

건강에 좋지 않은 걸 아주 즐기는 곳. 어딜까. 부끄럽게도 제주도다.

 

질병관리본부가 19일 발표한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결과에 따르면 제주도는 17개 시·도 가운데 고위험음주율, 현재흡연율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또한 생명과 직결되는 운전자 안전벨트 착용률은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동승자 안전벨트 착용률도 꼴찌를 겨우 면한 16위였다. 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 사이에 진행됐으며, 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이었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번에 소주 7잔 이상(여자는 5잔)을 마시는 술자리를 주 2회 이상 한 경우이다.

 

<2016년 전국 현재흡연율>

제주도는 고위험음주율이 21.9%(전국 평균 18.6%)를 기록했다. 지난해 18.8%에 비해서 술을 자주 마시는 성인 비율이 더 늘었다. 가장 낮은 시도는 세종시로 15.3%였다. 제주도내 지역별로는 제주시 동지역의 고위험음주율이 23.0%로 최고였다.

 

제주도 성인들은 담배의 유혹도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흡연율은 26.6%(전국 평균 22.5%)나 됐다. 현재흡연율은 평생 담배 5갑 이상을 피운 사람 가운데 지금도 담배를 피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제주도 성인들은 2015년 현재흡연율이 21.2%였으나 1년 사이에 5.4%p나 증가했다. 현재흡연율이 가장 낮은 시도는 서울로 20.5%였다. 제주도내 지역별로는 제주시 동지역이 28.1%의 현재흡연율을 보였다.

 

제주도내 흡연인구를 남녀별로 놓고 보면 남성의 현재흡연율은 지난해 49.3%나 됐다. 지역별로는 제주시 동지역이 51.2%였다.

 

왜 제주도는 흡연과 음주 비율이 전국 최고일까. 뭔가 모를 스트레스가 있을까.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느끼는 ‘스트레스 인지율’을 조사한 결과 제주도내 성인들은 30.4%(전국 평균 28.0%)가 그렇다고 답했다.

 

운전을 하면서 안전벨트를 매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전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결과 84.1%는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제주도는 72.8%만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 안전벨트 착용률 전국 꼴찌다.

 

운전자 바로 곁에 타고 있는 동승자 역시 안전벨트를 매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도내 성인 가운데 동승자 안전벨트 착용률은 66.9%로, 전북(62.7%) 덕분에 꼴찌는 면하게 됐다.

 

그렇다면 뒷좌석의 안전벨트 착용률은 어떨까. 이 역시 제주도가 꼴찌였다.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8.2%에 지나지 않았다. 가장 높은 대전은 20.3%였다.

 

그나마 다행인 건 걷기실천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걷기실천율은 최근 1주일동안 걷기를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경우를 말한다. 지난해 제주도내 성인 가운데 걷기를 실천한 비율은 39.4%로 2015년 28.3%에 비해 무려 11.1%나 뛰어올랐다. 전국 평균 38.7%를 앞질렀다.

 

제주도는 이번 결과와 관련, 포괄적인 ‘제주 건강 2030 계획’을 수립해 도민참여를 통해 장수의 섬 이미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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