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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우주박물관 100만 고객의 의미
제주항공우주박물관 100만 고객의 의미
  • 문성민
  • 승인 2017.04.17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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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성민 제주항공우주박물관 전시운영용역노동조합 위원장

2014년 4월 24일 1,1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이 개관하여 2017년 4월 24일이면 개관 3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뉴스 검색 결과 2014년 박물관 방문 관람객은 17만6358명, 2015년 26만4073명, 그리고 지난해인 2016년 방문 관람객 통계자료는 검색하지 못한 관계로 대략 30만명이라고 추정하면 개관 이래 2016년까지의 누적 관람객은 대략 74만명 수준이다.

 

박물관 관람객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10월 초순인 추석연휴를 전후하여 100만 번째 관람객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반면 내국인 개별 관광객 및 수학여행 단체 관광객의 증가로 박물관 방문 관람객의 증가추세도 빨라지면서 100만 누적 관람객 달성 시점이 앞당겨질 공산이 크다. 또한 박물관 측에서 100만 번째 관람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사전 이벤트를 실시한다면 예상하지 못한 이른 시점에 100만 누적 관람객 시대가 개막될 수도 있다.

 

개관 3주년인 2017년은 누적 관람객이 100만 명을 돌파할 변곡점인 만큼 새로운 도약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현재 박물관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직영 체제이지만 JDC 소속 일부 직원을 제외한 박물관 근로자의 대다수는 1년 기한으로 위탁회사에 고용된 상황인데, 관람객 증가추세가 지속되는 만큼 2018년에도 현행처럼 JDC의 직영 체제로 위탁회사에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답습한다면 현실에 안주한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도 있다.

 

새로운 도약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에 동의한다면 크게 2개의 대안을 선택지에 올려놓고 검토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대안은 박물관 운영 체제를 JDC의 완전 직영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JDC 완전 직영 체제는 고용안정성이 극히 취약한 위탁회사 근로자의 신분을 JDC 소속 비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JDC 완전 직영 체제는 박물관의 존재를 공익적 서비스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JDC 이사장님의 철학과 부합하며 결과적으로 JDC는 양질의 일자리만 창출하는 국가공기업이라는 사회적 평판을 쌓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JDC 완전 직영 체제로 전환하면 누적 적자폭이 커질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단점도 존재한다.

 

두 번째 대안은 JDC가 손을 떼고 박물관 운영을 민간 기업에게 완전 위탁하는 방식이다. 수익 창출을 전제로 존재하는 민간 기업의 특성상 박물관 운영을 민간 기업에게 완전 위탁하면 추가 적자가 발생할 개연성은 낮다는 명백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익 창출 극대화가 목표인 민간 기업이 박물관 운영의 전권을 행사하면 박물관의 공익적 가치는 낮아질 개연성이 높아 사실상 1,150억 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박물관의 건립취지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단점이 있다.

 

JDC의 완전 직영 체제 및 민간 기업 완전 위탁 체제는 모두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첫 번째 대안인 JDC의 완전 직영 체제는 사회적 측면의 장점이 뛰어난 반면 경제적 측면은 취약하며, 두 번째 대안인 민간 기업 완전 위탁 체제는 경제적 측면의 장점은 우수하지만 사회적 측면은 포기해야 한다. 제3 또는 제4의 대안도 존재하겠지만 공익적 가치를 전제로 건립된 박물관의 특성을 감안하면 JDC 완전 직영 체제 또는 민간 기업 완전 위탁 방식이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대안일 것이다.

 

1150억 원의 공적자금으로 건립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미래를 결정하는 주체는 비단 JDC뿐만 아니라 오늘도 관람객 만족을 위한 최선의 서비스 제공을 다짐하는 1년 기한의 위탁회사 소속 근로자들도 포함되어야 한다. 또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지속가능성 여부는 지역사회의 화두인 만큼 제주도민에게도 알권리가 있다고 보면 현 시점부터 공론의 장에서 제주항공우주박물관의 선택 가능한 대안을 원점부터 논의할 것을 요청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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