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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즈스탄
옛 실크로드, 중앙아시아의 키르기즈스탄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4.0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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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기택 키르기즈스탄 농업개량부 파견 한국 자문관/농학박사
김기택 키르기즈스탄 농업개량부 파견 한국 자문관/농학박사

 좁은 한국 땅에 살다가 이 곳에 오면 우선, 광활한 대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동·북유럽, 동남부 아프리카 대평원도 보았지만, 훨씬 더 큰 것 같다. 5개국을 합치면 한반도의 18배 이다. 반면에, 인구는 6,643만 명이니 실감이 난다.

 

 그 넓은 대지에 석유, 가스, 석탄, 희토 광물 등 지하자원, 곡물, 과일, 육류 등 농축산물, silk, 목화 등 자연자원과 함께 천산산맥 에서 발원하는 세계 4-5위의 수(水)자원이 있어 이들이 결합하면 엄청난 경제개발 가능성 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가능성을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숙련된 인력, 기술, 자본, 경영, 리더쉽이 부족하여 그것들을 상당기간 해외에서 유치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에 따라, 구소련(USSR)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CIS, 러시아 등 5개국이 Eurasia Economic Union을 결성해 지역안보와 함께 권역내 시장을 보호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5년 한국과의 교역액은 약 23억 5천만불(수출 20억 2천만불, 수입 3억 3천만불), 한국의 투자액은 약 52억불에 이르나 향후 확대 가능성은 충분하다. 최근 이 지역 국가들이 발표하는 각종 경제발전계획을 보면 우리나라의 1970~90년대 의 활기찬 경제발전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지난 2016.11.14-15 서울에서 열린 ‘제10차 한국-중앙 아시아 협력포럼’ 에서는 인프라 건설 등 개발협력에 대한 한국의 참여방안도 논의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경제발전 가능성은 높지만 실제 투자(FDI)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느냐는 별개이다. 5개국 모두 구 소련연방 자치공화국으로 있다가 1991년 8.31 독립 이후 시장경제 체제로 전환하였으므로 각 분야에서 공산주의 취약점(관료주의와 부패 만연, 시장·고객중심 mind 와 효율적 사고방식 부족,적극적.능동적.창의적 자세 부족, 책임회피 등)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과거 소련연방 시절의 자긍심이 강해 외국 전문가의 조언, 지식·경험 전수를 잘 듣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울러, 지리적, 역사적, 종교적 이유에서 인지 각종 투자유치 활동 에서 중국, 유럽, 터키, 인도와 이란 등 중동국가가 강세를 보이고 미국, 일본, 한국, 대만, 싱가폴, 홍콩 등은 상대적으로 열세이다.

 

 키르기즈스탄은 천산산맥과 그 지맥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국토의 80% 이상이 해발 1천500m이상이고 3천m 이상도 40%나 된다니 과연 그렇게 불릴만 하다.

 

 이 나라에 있는 최대의 호수인 이식쿨 호수(Issyk-kul, 따뜻한 호수)는 세계 2위의 산정호수로 해발 1,600m에 위치해 있으며 제주도의 4배 크기에 달한다(길이 180km, 폭 70km,수심700m). 바다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넓으나, 뜨거운 태양볕 아래 수평선 넘어 보이는 만년설 산봉우리가 묘한 조화를 이루며 평범한 바다나 호수에서 볼 수 없는 경이로운 풍경을 선사한다.

 

 바다보다 5배 약한 소금기를 함유하고 있어 수영하기에도 좋고 피부병 치료에 탁월한 약수로 알려져 있어 소련 시대에는 공산당 간부들의 휴양지로 명성 높은 곳이었고, 지금도 7~8월에는 유럽, 중앙아시아, 러시아인들로 호황을 이룬다.

 

 또한 이 나라에는 7,439m의 승리봉과 타지키스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7,134m높이의 레닌봉도 있어서 산악인들과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키르기즈스탄에는 한국교민이 공식적으로 약1,500 여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과거 일제시대 가난과 학정에 못이겨 간도 연해주 지역으로 이주해간 동포들이 2차대전 중 스탈린에 의해 강제 이주된 고려인 후손들도 약 20,000여명이 살고 있다.

 

 키르기즈스탄 사람들에게 한국은 ICT, 삼성,현대, 대우, 한류, k-pop, 화장품 덕분에 잘 알려져 있고 잘 살며 발전된 선진국으로 인식되어 있다.

 

 더욱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키르기즈스탄은 한국에 근로자를 많이 보내고 다문화 가정도 많아 한국에서 일하거나 살다온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중앙아시아는 우리에게 많은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륙이라고 생각한다. 키르기즈스탄 탈라스 지역은 8세기 고구려 유장의 자손으로 당나라에서 큰 공을 세운 고선지 장군이 활약한 지역으로 오늘날 우리 후손들이 각종 투자·협력활동을 통해 다시 한민족의 저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가능성 있는유망한 진출지역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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