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5:34 (목)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합니까"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4.04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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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공공기관 비정규직 용역노동자 부당해고 기자회견
크루즈 주차정산직원,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일을 하고 있다'
제주도 공공기관 용역노동자들이 4일 부당해고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투장을 외쳤다.ⓒ 미디어제주

공공기관 산하에서 일을하고 있는 비정규직 용역노동자들이 공공기관의 갑질을 규탄하고 투쟁해 나갈 것을 외쳤다.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지부장 이승훈)가 4일 오후 1시 30분 제주도의회 도민에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공공기관의 부당해고, 임금체불, 고용승계 거부 등의 갑질을 비난하고 적극 규탄할 것을 외쳤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는 전국 시도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간접고용 용역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고 있다"라며 "기본 1년 단위로 계약되는 용역사업장은 파리목숨 날리듯 늘 해고위협과 고용불안에 노출돼 있다"라고 우려했다.

 

부당해고 증언에 나선 용역노동자인 이재영씨는 지난 3월 29일 해고일 3일전에 한국마사회로부터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이재영씨는 "지난 10년간 한국마사회 제주경마공원에서 청소미화일을 해왔지만 해고는 3일만에 끝났다"라며 "일하는 동안 온갖 궂은일과 더러운일을 마다않고 상관에게 한번도 대들지 않고 모든 지시사항에 근무해온 죄 때문이다"라고 억울함을 전했다.


또한 "한국마사회는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압력을 가하고 조그만한 일까지 사실확인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노조탄압을 지속적으로 가해 결국 회원 3명이 부당해고를 당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국제부두 내 주차 정산소 용역 노동자 A씨는 증언을 통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일자리 유지 위험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3월 15일 예고치 않게 3월 말까지만 일하라는 해고 통지 받았다"라며 "이후 나온 도지사 입장이 앞으로 해결책을 강구하겠다며 오는 4월말까지 기간을 연장시켰지만 4월 말이 지나면 또 우리 운명이 어찌 될지 몰라 매일 불안에 떨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따.

 

이어 "우리 회사는 을 중에 을이다. 최고인 제주도정이 갑이고 그 밑에 위탁받은 해운조합 또한 두번째 갑이다"라며 "제주도정의 묵인하에 해운조압이 우리 을인 회사를 억압해 중도 계약을 갱신하는 상황이고 회사는 어쩔 수 없이 해고 통지를 하고 있는 것"이라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훈 지부장은 "우리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부당한 요구가 아닌 최소한의 인간적 대우를 받고자 하는 것"이라며 "부당해고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각 시민단체와 연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자회견에 참석한 용역노동자들은 "공공기관은 말 그대로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정한 고용승계의 지침을 어겨도 공공기관 스스로가 단순한 노사문제로 치부해버리는 악행을 반복하고 있다"라고 비난하며 부당해고 등 공공기관의 갑질에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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