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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철 ‘길잃음 사고 주의보’
고사리철 ‘길잃음 사고 주의보’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4.0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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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성숙 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지방소방위
김성숙 서부소방서 119구조대 지방소방위

 봄을 맞아 청정 제주의 들녘에서는 봄철 나물중에서도 제사상에 오르는 대표적인 고사리가 하나둘 고개를 내밀기 시작했다.

 

 고사리에는 기력회복에 좋다는 단백질류가 가장 많이 들어있고, 식이섬류, 비타민A․C, 칼슘, 칼륨 등 많은 영양소가 함유 되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일까? 고사리철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고사리 채취에 여념없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고사리 채취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계속 땅만 보면서 가다가 방향감각을 상실하거나 일행과 떨어져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중에서도 대다수가 60대 이상의 고령층으로 사고발생시 상황대처능력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저체온증 및 탈진 등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지난해 소방안전본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고사리 채취객 등 길 잃음사고 총 75건 중 고사리 채취객이 45건으로 무려 60%에 달한다.

 

 따라서, 소방안전본부에서는 본격적인 고사리 채취가 시작되면서 길 잃음사고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주의보를 발령, 4월과 5월을 길 잃음 안전사고 출동태세 확립 기간으로 정하고, 상황발생시 즉시 출동 할 수 있도록 경계태세를 유지해 나갈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 길 잃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첫째, 고사리 채취 시 항상 일행을 동반하고 휴대폰(예비 축전지), 호각 등 비상시 연락을 할 수 있는 장비를 휴대한다. 특히, 스마트폰은 119신고 앱으로 신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앱을 다운받아 사용방법을 미리 습득해 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

 

 둘째, 채취 중간마다 일행 및 가족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고 한 두 번씩 주위를 살펴 너무 깊은 곳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셋째, 길을 잘못 들었을 때에는 당황하지 말고, 알고 있는 지나온 위치까지 되돌아가서 다시 위치를 확인한다. 그럼에도 길을 잃었을 때에는 주위에 전신주가 있으면 위험글자 밑에 있는 숫자 및 영어 8자리를 119에 알려주면 신속히 구조될 수 있다.

 

 넷째, 저체온증 발생 시 열손실을 최소화하고 체온유지를 위해 옷 등을 껴입고, 날씨변화, 탈수 등 안전사고대비 비옷과 간식(초콜렛 등), 물 등을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고사리 길 잃음 사고 예방 첫걸음은 각자의 안전의식임을 명심해야 하며, 제주 속담에 ‘고사리는 아홉성제(구형제)’라는 말처럼 아홉 번까지 다시 돋아나는 고사리의 희생과 배려, 자연의 넉넉함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즐거운 고사리철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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