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측 “미 해군, 군함 이동계획 당일 또는 하루 전 공개 원칙”
미국 해군의 군함이 25일 오전 처음으로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다.
해군 제주기지전대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마친 미국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스테뎀함(USS Stethem)이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외국 함정의 제주민군복합항 기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테뎀함은 길이 153.8m, 너비 20.4m, 만재톤수 8400톤의 크기에 최대 속력 32노트, 승조원 340여명 규모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구축함이다.
올해 독수리 훈련 참가를 위해 지난 17일 강원도 동해항에 입항, 군수 적재를 위해 21일까지 머물렀으며 동해 해상에서 실시된 한미 연합 해상전투단 훈련에 참가했다.
20일 오전 10시 입항 예정인 스테뎀함의 출항 일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측은 “미 해군의 요청에 의해 출항 일시는 알려줄 수 없다”면서 “입항 하루 전에 스테뎀함 입항 사실을 공지하는 이유는 미 해군이 작전보안상 군함 이동계획을 당일 또는 하루 전에 공개하는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번 스테뎀함 입항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미 군함이 수시로 제주민군복합항을 드나들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셈이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이에 대해 “결국 미군은 한미 협정에 따라 언제든지 (제주해군기지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 아니냐”며 “이번 이지스구축함 입항은 향후 제주해군기지에 줌월트 배치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라고 심각한 우려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해군 제주기지전대 관계자는 “스테뎀함 입항 기간 동안 한미 해군 장병간 친선 교류와 사회복지시설 대상 연합 봉사활동, 제주 문화탐방 등을 통해 양국 해군간의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