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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남벽 정상 탐방로, 23년만에 다시 열린다
한라산 남벽 정상 탐방로, 23년만에 다시 열린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3.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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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내년 3월 재개방 목표 … 자연환경 훼손 우려도
 

1994년 이후 출입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한라산 남벽 정상 탐방로가 20여년만에 다시 개방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내년 3월 한라산 남벽 정상 탐방로를 재개방, 정상 탐방로를 다변화해 탐방객을 분산시키고 탐방로별로 휴식년제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한라산 정상 탐방객들의 쏠림 현상으로 인한 주차난 문제와 편의시설 부족, 급속한 자연환경 훼손 등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남벽 탐방로는 지난 1986년부터 개설됐다가 일부 구간이 붕괴되면서 1994년부터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이에 출입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동능~남벽 구간 정상탐방로를 내년 3월 재개방을 목표로 안전진단을 실시한 데 이어 목재 데크 설치와 전문가 자문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한라산 청정자문단과 지질, 토목, 환경 식생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기존 탐방로 보수 구간(0.85㎞)과 신설 탐방로(남벽~성판악 1800고지 연결 0.85㎞) 개설 방안을 마련해 탐방객 답압과 훼손, 낙석 위험 등에 대한 현지 조사와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조사 및 진단 결과 기존 탐방로를 최대한 활용하고 정상 진입구간의 낙반 위험이 없는 곳에 하층 식생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목재 데크를 지상에서 일정 높이로 이격 설치해 탐방로를 조성함으로써 기존 남벽 탐방로를 우회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김홍두 본부장은 “남벽 탐방로가 재개방되면 정상 탐방객이 분산돼 자연환경 훼손이 방지되고 침체된 돈내코 탐방로도 활성화돼 서귀포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남벽 비경인 융단처럼 펼쳐진 산철쭉과 털진달래, 서귀포 해안 절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남벽 정상 탐방로 개방이 자연환경 훼손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이 구간은 많은 돌이 깔려 있는 경사지여서 밟으면 돌들이 쓸려내려가는 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라면서 “바닥이 암반이 아닌 토양층이기 때문에 탐방객들이 밟으면 또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남벽 등반로 재개방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설명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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