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교실서 하루를 보내는데, 이렇게라도 걸어야죠"
"교실서 하루를 보내는데, 이렇게라도 걸어야죠"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3.22 14: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중앙여고, 건강과 함께하는 학교생활 프로그램 운영
학생들 의견에 귀 기울이는 비만 프로그램 운영 필요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김장영 교장 ⓒ 미디어제주

22일 점심시간에 맞춰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를 찾았다.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교현장 취재 지원 차 찾은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는 2016년부터 '건강이 함께하는 즐거운 학교생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제주중앙여고 교장실에서 이뤄진 간담회에서 김장영 교장은 "전국적으로 학생 비만율이 제주가 가장 많이 기록하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저희 학교가 도내 학교 중 비만율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도 문제라 생각한다"라며 학교운영프로그램의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김장영 교장은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비만 예방 건강 증진 프로그램 특색사업의 우리 학교도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지난해 부임한 이후 여러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다"며 "학교 담장 외 울타리 설치, 수업 시간 내 교문 닫기 등 학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가 인스턴트 등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시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주중앙여고는 수업시간 내.외 쉬는시간에도 학교 밖을 나가 음식.간식을 사먹을 수 없는 시스템을 만들어놨다. 물론 이에 대한 항의도 잇따랐다.

 

주변 상가 주민들은 아이들이 학교 밖을 나오지 못하니 간식 등을 사먹을 수 없어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고, 실제로 이 때문에 문을 닫은 식당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김장영 교장의 의지는 단호했다. 임 교장은 "처음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항의도 있었다"라며 "그렇지만 비만율이 높은 이유와 우리학교가 시행하고자 하는 프로그램 취지 등을 설명하니 대부분의 학부모와 학생들이 납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만 예방 프로그램 중 에어로빅 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1학년 학생들 ⓒ 미디어제주

현재 제주중앙여고가 운영 중인 프로그램은 점심시간을 활용한 에어로빅교실 운영과 운동장 걷기 생활화, 급식 2+2(과일 2가지, 채소 2가지 필수), 건강 369프로젝트(6개월동안 3kg감량해 9개월 유지) 등이다.

 

학생들에게 가장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당연 에어로빅 교실이다.

 

4교시가 끝난 후 12시부터 30분간 진행되는 에어로빅 교실은 학교 체육관 내에서 1학년은 의무적으로 2.3학년은 신청을 받아 진행된다.

 

비만 예방 프로그램 중 에어로빅 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1학년 학생들 ⓒ 미디어제주

기본적인 에어로빅 프로그램에 덧붙여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가요 댄스를 가르치는 수업을 접목시켜 진행해 학생들의 호응이 좋았다.


2학년 김다은 학생은 "2.3학년은 의무가 아닌 신청을 통해 에어로빅을 할 수 있지만, 프로그램이 흥미 있고 재미있어서 점심시간 전에 친구들과 운동을 하고 있다"라며 긍정적 호응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2015년 자료에 따르면, 도내 학생 비만율(경도비만 이상)은 18.6%로 2007년 15.4%보다 3.2% 증가했으며 전국 평균 학생 비만율 15.6%보다 3%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 2015년 도내 학교급별 비만율은 초등학생 30.7% 중학생 31.1% 고등학생이 37.5%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고등학생의 경우 학교 내 교실 수업과 함께 야간자율학습이 병행되는 과정을 밟고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적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어 비만율이 가장 높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인지도 모른다.

 

제주중앙여자고등학교 급식 식단표 , 염도 등 칼로리 설명 등이 되어있다. ⓒ 미디어제주

한편 급식 2+2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급식 반찬 중 과일 2가지와 야채 2가지를 식단에 넣고 가급적이면 튀김류 등 칼로리가 높은 음식은 식단에 넣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는 것이 학교의 설명이다.

 

2학년에 재학중인 김하은 학생과 송지원 학생은 대체로 학교 급식에 만족하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학생들은 "선배들의 말을 들으면 재작년까지 급식이 맛이 없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라며 "그런데 작년부터 급식이 맛있어졌고 식단에도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오는 4월 매점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더 추가 계약을 하지 않고 매점 문을 닫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어떨까. 학생들은 "매점이 없어진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에 무척 속상했다"라고 아쉬운 마음을 토로하며 "급식을 먹고도 오후 수업시간을 버틸 간식 등을 주로 매점에서 사먹고 있는데 없어진다니 아쉽다"고 전했다.


제주중앙여고는 도내  고등학교 중 가장 높은 학생 비만율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학교 자체적으로 실시하는 비만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호응이 긍정적인 편이였고 학생들의 의견과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 내려는 학교의 노력들이 더해진다면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점심시간 후 학교 운동장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 ⓒ 미디어제주
비만 예방 프로그램 중 에어로빅 교실에 참가하고 있는 1학년 학생들 ⓒ 미디어제주
점심시간 후 학교 운동장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 ⓒ 미디어제주
점심시간 후 학교 운동장 걷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 ⓒ 미디어제주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