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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 3.1절 제주도대회 열린 관덕정 광장에서 무슨 일이?
70년 전 3.1절 제주도대회 열린 관덕정 광장에서 무슨 일이?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3.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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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4.3문화예술축전 ‘1947 관덕정 꽃놀레’ 4월 1~3일 관덕정 마당서
역사맞이 거리굿, 해원상생굿, 평화음악회 등 4.3 69주년 추념행사 이어져
 

다시 돌아온 4월, 제주4.3의 도화선이 됐던 3.1 발포사건이 거리굿 형태로 재현된다.

 

70년 전 1947년 3월 1일, 남한만의 단독정부가 아닌 통일정부 수립을 요구하면서 제주시내에서만 3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모여 기념식을 갖고 거리행진을 벌였던 그 날을 기억하기 위한 자리다.

 

제주민예총이 제주4.3 69주년을 맞아 준비한 제24회 4.3문화예술축전 중 역사맞이 거리굿 ‘순이삼촌-동백꽃지다’는 1978년 발표된 소설 ‘순이삼촌’과 화가 강요배의 ‘동백꽃지다’(1992년 작) 두 작품을 4월 2일 관덕정 마당에서 거리굿으로 형상화한다.

 

4월 1일부터 2일까지 관덕정 마당에서는 4.3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장르의 복합예술 마당이 펼쳐지는 ‘4.3 예술의 터 – 관덕정 꽃놀레’가 마련된다.

 

올해 찾아가는 현장 위령제도 4월 1일 관덕정 해원 상생굿으로 펼쳐진다.

 

1947년 3월 1일 관덕정 망루에서 경비를 서고 있던 경찰의 발포로 희생된 도민들의 넋을 위무하고, 관덕정이 묵묵히 지켜봤던 역사를 심방을 통해 되짚으면서 예술의 몸짓으로 풀어내기 위한 자리다.

 

3일 오후 6시3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4.3 평화음악회 ‘기억을 위한 연가’가 진행된다.

 

이 밖에도 제주도립미술관과 아트스페이스 C, 이디아트, 각 북카페, 간드락 소극장, 향사당, 비아 아트, 유성식품, 황지식당 등 원도심 문화공간 곳곳에서는 ‘회향(回向), 공동체와 예술의 길’이라는 주제로 4.3미술제가 4월 30일까지 펼쳐진다.

 

3월 31일부터 5월 31일까지 4.3평화공원 2층 전시실에서는 ‘사월 어깨 너머 푸른 저녁 저 백비, 일어서는 날까지’라는 주제로 4.3 69주년 추념 시화전 및 추념시집 발간 기념 행사가 열린다.

 

또 4월 15일에는 4.3 69주년 추념 문학기행이 진행되고 4월 1일에는 제주시 관내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청소년 4.3 평화예술학교’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4.3역사문화 탐방과 청소년 4.3문화교실이 마련된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관덕정 광장은 70년 전 제주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했던 주무대로, 바로 이곳에서 무장경관의 발포로 4.3의 첫 사상자가 발생한 곳이기도 하다”면서 “불의에 항거했던 그 날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올해 4.3문화에술축전을 관덕정 광장에서 펼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의 촛불이 대통령 탄핵을 넘어 우리 사회의 적폐 척결을 외치고 있듯이 우리도 그동안 이루지 못한 4.3의 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내년 4.3 70주년을 맞이하기 위한 다짐을 피력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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