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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등급 평가, 민간단체 수행 제주 유일"
"호텔등급 평가, 민간단체 수행 제주 유일"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3.20 13:40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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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등급평가제 5성체계 개정…한국관광공사 시행
제주, 민관단체서 호텔 등급 업무 수행 '전국 유일'
한국관광공사에서 정하고 있는 표시 등급제 ⓒ한국관광공사

대표적 관광 지역으로 자리잡은 제주에 등록된 숙박업소는 총 몇 개나 될까?

 

2017년 2월 기준 제주도내 관광숙박업 등록개소는 총 392개에 이르며, 관광숙박업으로 승인된 곳은 이보다 더 많은 540여개에 이른다.

 

놀라운 수치일 수 있지만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는 만큼 많은 숙박업소가 구비되어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많은 숙박업소 중 어떤 기준을 보고 본인이 원하는 숙소를 선택수 있을까?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1971년부터 관광진흥법시행령 제22조에 따라 관광호텔업 등급을 지정해왔다.

 

기존 1971년 도입된 호텔업 등급제인 특1급, 특2급, 1등급, 2등급, 3등급(무궁화 표시) 표시되오던 호텔 등급은 이후 2015년부터 공정성의 이유로 '5성체계' 호텔 등급 방식으로 개정돼 1성급~5성급으로 나뉘어 별로 표시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최고등급인 5성급 호텔로 지정된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전경. ⓒ한국관광공사

관광진흥법의 개정으로 2015년부터 호텔 등급 체계 변경과 더불어 등급 심사 기관도 달라졌다. 과거 지역별 유관 협회가 호텔업 등급 결정을 진행해오다  공정성, 객관성 문제가 제기돼 체계 개정과 함께 한국관광공사에서 전 지역 호텔 등급 심사 업무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서 전 지역에는 제주를 제외하고 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긴다.

 

유관협회가 다뤄오던 호텔업 등급 업무를 제주는 아직도 현안 그대로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가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고 관광협회가 올바르지 못한 잣대로 호텔 등급 업무를 수행한다는 말은 아니다. 기존 호텔 등급 평가 체계를 바꾼 이유에 제주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왼쪽)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호텔등급 심사 (오른쪽) 한국관광공사 호텔등급 심사

관광진흥법 개정 이유에는 공정성 강화가 큰 목표다. 이는 공공기관인 관광공사가 절차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전국적으로 통일된 등급결정 결과가 나오도록 한 데 있다.

 

그런데 왜 제주만 아직까지도 유관협회에서 호텔 등급 심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까.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도는 특별자치법에 의거해 심사 결정 권한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아닌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 이관되어 있기 때문에 제주도 자치적으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관계자의 말처럼 제주도가 특별자치도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관련 법령을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은 맞지만 어떤 현안이냐에 따라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다르게 생각한다면 숙박업소가 가장 많은 관광도시 제주에서만 자치법에 따라 공공기관이 아닌 유관협회에서 위탁 받아 호텔 등급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인데, 아무리 공정성에 맞게 업무를 수행한다 하더라도 객관적 입장에서 호텔 등급 평가를 진행할 수 있는지는 관련 업계에서도  좋지 못한 의혹이 제기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개정된 호텔업 등급 평가 방식은 현장평가에 더불어 암행평가.불시평가가 추가됐다. 4~5성급에 적용되는 암행평가는 손님으로 가장한 평가위원이 실제로 해당 숙박업소에서 1박을 하며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제주의 경우, 바뀐 호텔 등급 평가에 따라 현장평가 3인(호텔, 학계 전문가)과 암행평가 2인(전문가, 소비자평가요원 각 1명)으로 구성해 진행해오다 도내 평가위원으로 구성돼 공정성 저해라는 문제를 제기받아 개정한바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호텔업 등급결정업무 위탁 및 등급결정 관련 요령' 일부 개정안을 통해 도내 28명의 위촉위원으로만 이뤄진 등급평가단을 도외 25명의 위촉의원을 포함시켜 공정성을 높인 평가를 진행할 수 있게 개선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개선안을 가지고 계속해서 현안 그대로 제주도 호텔등급 심사 평가 업부 수행기관으로 제주관광협회에서 이뤄질 것"이라 설명했다.

 

제주도만 전국서 유일하게 유관협회에서 호텔업 등급 심사 업무를 하는 이유는 제주특별자치도여서 일까. 그렇다면 굳이 전국서 공통으로 시행되는 호텔 등급 평가를 따라 공정성을 유지하지 않고 기존 그대로 현안을 이어가는 이유에  납득이 안가는 것은 왜일까.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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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럴까 ㅠㅠ 2017-03-20 22:46:45
관광공사가 정부가 하는데 왜 제주는 민간단체인 관광협회에서 해야 하는지 이해안가네요.
도대체 누구를 위해 등급심사를 하는 것인지를 도가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제주민국인가? ㅎ 2017-03-20 14:20:17
제주도는 참으로 희한한 나라인 듯요 ㅋㅋ
공기구는 왜 만들었는지 이제라도 그냥 없애고 관광협회로 하지 ㅎㅎㅎ
행정의 공기능을 이해 못한 탓일까 ㅋㅋ

하지마라 2017-03-21 14:52:16
하지말지 ㅋㅋ 심사를 받아야할 대상 업체가 회원인데
공정성과 객관성이 있을건가 ㅋㅋ

헉 !!! 이럴수가 2017-03-21 08:56:37
정부기준에서 해도 수준이 떨어질텐데 ㅠㅠ
따로노는 그 이유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