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간첩조작' 재심청구, 이장형씨 사망
'간첩조작' 재심청구, 이장형씨 사망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12.27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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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으로 치료 받아오다 27일 오전 숨져
간첩조작사건 재심청구 진행상황서 숨져 '안타까움'

우리나라 대표적 간첩조작사건에 연루돼 14년간 옥고를 치르다 지난해 재심을 청구했던 이장형씨가 27일 오전 10시 지병으로 숨졌다. 향년 75세.

이씨는 그동안 지병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중앙성당에 빈소가 마련돼 있다.

간첩행위 및 방북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4년간 복역하다 1998년 8·15특사로 가석방된 이씨는 지난해 8월 24일 고문에 못이겨 간첩누명을 썼다며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재판부에서 이 사건을 계속 미루면서, 아직까지 재심결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근 재심결정이 내려진 강희철씨의 사건과 더불어 군사정권시대의 대표적 조작사건으로 불리우는 '이장형 간첩사건'은 전두환 군사독재가 한창이던 1984년 6월 간첩혐의로 체포되어 이듬해 9월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은 당시 서울지검 공안부 이사철 검사가 지휘했고, 고문기술자로 악명이 높은 이근안 경감이 수사관으로 참여했다.

그러나 일반적인 간첩사건으로 치부되던 이 사건은 이씨가 1988년 "이근안 경감에게 67일간 악독한 고문을 당했다. 처와 아이들을 똑같이 고문하겠다고 협박에 허위 자백한 것이다"는 내용의 양심선언문을 교도소 밖으로 내보내면서 시작됐다.

당시 천주교인권위원회는 이씨를 면회하고 자체 재조사 활동을 벌인 뒤 '조작됐다'는 결론을 내고 구명운동을 벌였다. 1993년에는 제주도 지역주민과 천주교 신자 3600여명이 연대서명해 무죄석방탄원서를 법무부에 제출하기도 했다.또 그해 6월에는 후원모임까지 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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