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6:50 (수)
"주민자치 없이, 특별자치 될까요?"
"주민자치 없이, 특별자치 될까요?"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2.27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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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주민자치센터 어울림 한마당...2000여명 참가 '성황'
우수사례 발표, 동아리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 '인기'

'주민자치' 실현을 위한 제주도민들의 열기가 한라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27일 제주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한 화합의 장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제주시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회장 강헌치, 제주시 삼도1동 주민자치위원장)와 서귀포시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회장 양방언, 서귀포시 대륜동 주민자치위원장)가 공동주관하고 제주특별자치도 후원으로 27일 오전 9시부터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지역주민자치위원 및 도민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 주민자치센터 어울림 한마당'이 개최됐다.

서귀포시 대륜동과 예래동 풍물패 공연과 제주시 오라동 '돌체우먼' 코러스 합창단 무대공연으로 힙차게 시작된 이번 축제는 개막식에 이어 우수주민자치센터 소개,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 발표, 동아리 경연대회 및 전시관 운영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발표된 우수주민자치센터 소개 코너에는 우도면, 안덕면, 오라동, 천지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참가했다.

또한 프로그램 운영 우수사례 발표회에는 제주시 삼양동과 서귀포시 송산동 등 6개 주민자치센터가 참여해 주민자치센터 운영활동 사례를 비롯해 자원봉사 및 프로그램 수강 소감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 중 송산동 주민자치센터 우수사례 발표에서는 한국어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하고 있는 로즈마리(34.필리핀)씨가 수상 소감을 발표하면서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로즈마리씨는 자신의 가족들을 소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처음 제가 한국말을 배우게 된 것은 지난 2003년도에 제주대학교에서 가르치는 한국어 교실에 잠시 다녔는데 끝까지 다니지 못했다"며 "그리고 서귀포 오석학교에도 다녔는데, 거기에는 외국인 친구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가 친구들이 송산동사무소에서 한국어 교실을 한다고 해서 같이 다니게 되었다"며 "'가, 나, 다, 라'는 어느정도 할 수 있어서 송산동에서 우리가 보통 쓰는 한국말을 배우는 게 너무 좋았다"고 주민자치센터 운영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선생님이 너무 재미있게 잘 가르쳐 주셔서 고마웠으며 숙제도 많이 하고, 일기장 쓰기까지 배웠다"며 "한국어 교실에서 새로운 친구도 많이 만나게 되서 고맙고, 한국에서 살면서 느끼는 어려움을 서로 얘기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말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이렇게 편지 쓰고 읽을 만큼 배우게 되서 너무 기쁘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교육이 또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민자치센터 어울림 한마당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동아리 경연대회가 열리면서 축제 분위기는 극에 달했다.

동아리 경연대회에는 제주시 5개팀과 서귀포시 5개팀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참가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참가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동아리팀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참가자 중 김모씨(52.제주시)는 "주민자치센터에서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줄은 미처 몰랐다"며 "오늘 동아리 팀들이 함께 공연하는 모습을 보니 부러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저도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꼭 참가하고 싶다"며 "나이든 주부들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주민자치센터 부스가 설치된 곳에서 만난 정모씨(36.여)는 "여기서 직접 프로그램 시연하는 모습을 보니 더욱 흥미가 있다"며 "뿐만 아니라 단순히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떠나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전개하는 다양한 사업을 보니 저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을 갖게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축제에서는 제주도내 주민자치센터 22개소가 한라체육관 내에 각 부스를 만들어 주민자치센를 홍보하고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기회도 제공했다.

 

제주시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와 서귀포시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공동주관으로 27일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지역주민자치위원 및 도민 2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회 제주특별자치도 주민자치센터 어울림 한마당'이 개최됐다.

이날 축제 현장에서 제주시 삼도1동 주민자치위원장이자 제주시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장인 강헌치 위원장을 만났다. 그에게 이번 제1회 주민자치센터 어울림 한마당 개최의 의미와 주민자치센터 활성화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강 위원장은 "앞으로 주민자치위원회의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고, 주민자치센터의 운영 활성화 차원에서 이러한 행사는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강 위원장은 특히 "이번 축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 주민자치센터가 함께 하면서 '지역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자리"라며 "각 지역의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정보를 공유하면서 주민자치 실현을 위한 발전 방안을 강구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자치센터는 '불가분' 관계임을 강조하는 강 위원장은 "최일선의 자치조직이라 할 수 있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상과 주민자치센터의 기능강화가 보다 중요한 현안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어 "그것은 이제 주민자치센터가 주민과 함께 하는 주민에 의한, 주민자치공간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체되어서는 안 될 시설로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강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의 역량 강화와 기능 강화가 무엇보다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위원장은 "주민자치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주민자치위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의식이 전제 되어야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주민자치센터를 주민자치위원들이 앞장서 운영함으로써 옛 기초자치단체의 대안으로 주민자치위원회가 모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현재 주민자치위원회의 권한과 기능이 강화되었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며 "제주특별자치도 주민자치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에는 지역개발 및 환경영향평가 심의 등 주민자치위원들의 심의기능 밖에 없어, 이를 의결 기능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종합해 이를 행정시나 제주도에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의결 및 예산집행 기능이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강 위원장은 내년 새롭게 구성되는 주민자치위원들에게도 충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강 위원장은 "주민자치위원회 활성화가 곧 주민자치 실현을 앞당기는 것이고, 주민들의 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주민자치위원들은 지역현안은 물론 민주시민으로서 기초질서 확립, 주민 편의시설 확충 등 지역주민의 불편에 적극 귀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그러다보면 주민자치 역량이 향상되고, 주민 화합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곧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공과 직결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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