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비수기인 겨울철 줄어드는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숫자에도 불구하고 비수기 제주 관광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도내 스포츠경기 유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얼마전 성황리에 마친 제17회 '2017 칠십리 춘계 전국유소년축구연맹전'(이하 칠십리 유소년축구전)가 대표적으로 서귀포시 비수기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지난 2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서귀포시 일대에서 진행된 칠십리 유소년축구전은 U-12부 76개팀과 U-11부 58개팀 등 총 134개 팀 선수만 6000여명이 경기를 뛰었다.

또한 유소년축구전이라는 성격에 맞춰 축구전에 참여하기 위해 가족단위로 많이 제주를 찾아, 인원은 6000명이 넘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관광수입은 대략 통계를 통해 알 수 있다.

가족단위로 제주를 찾은 참가인원을 봤을대 체류기간(평균 경기기간 10일) 중 나오는 제주관광수입은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2015년 발표한 관광수입)/(2015년 제주입도관광객 수) = 1인당 평균관광수입에 평균 경기 참가인원을 곱한 결과, 평균 관광수입 17억 1977만원으로 나온다.

그런데 경기를 위해 연간 5000명이 넘게 제주를 찾는 칠십리 유소년축구전이 내년에는 제주 유치 계획이 없다는 얘기가 나왔다.
 
제주지역 숙박업계 관계자는 제주도청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주 유치 관련 민원을 제기하고 "유소년 축구 감독들 사이에서 내년에는 제주에서 경기를 치르지 않을 것 같다라는 얘기를 들었다"라며 "2월은 특히 제주 관광산업의 비수기인데 유치 확정 얘기가 안나오니 불안할 따름"이라 걱정하기도 했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이 걱정하는 바와 같이 실제로 서귀포시는 그동안 전지훈련팀 유치 및 칠십리 유소년축구전 등으로 매년 3만명의 내국인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스포츠경기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칠십리 유소년 축구전을 예로 들어보면, 초등학생들이 경기에 참여하기 때문에 보통 가족단위로 제주를 찾아 경기에 임하고 경기 기간이 끝난 후 대부분이 주변 관광을 하고 가는 것이 숙박업계 설명이다.

특히 이들이 제주에 머물며 평균 10일 이상의 숙박과 식비, 그리고 관광을 위한 렌트카 대여 등을 계산해보면 관광 수입도 무시 못할 수준이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방학 기간에 유소년축구전이 열려, 경기를 참여한 후 몇일 더 머물며 가족단위로 제주관광을 하고 갔다"라며 "단순 경기를 참가하러 오는 것이 아닌 제주관광도 같이 이뤄지고 있어 그동안 겨울철 비수기 제주관광수입에 역할을 많이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17년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칠십리 전국유소년축구연맹전 등 스포츠경기에 대해 합천군 ,남해군, 경주시 등지에서 서로 유치하느라 사활을 걸고 있는데 제주는 별다른 노력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서귀포시 관계자는 칠십리 전국유소년축구연맹전 유치에 대해 "내년에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다면, 계속해서 제주로 유칠할 계획"이라 밝혔다.

올해 제주서 열리는 국내.외 스포츠대회는 국제대회 27개, 국내대회 47개 등총 74개로 제주 곳곳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로 열릴 예정이다.

관광업계 종사자들을 포함한 도민들을 생각한다면 비수기 관광산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행정시에서 먼저 스포츠경기 유치에 깊은 관심과 노력을 갖고 추진해야 하지 않을까.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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