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은 제주시 원도심을 죽이는 정책을 하는가”
“도교육청은 제주시 원도심을 죽이는 정책을 하는가”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3.0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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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4개 학교 병설유치원 학급수 감축을 바라보며
제주도교육청이 제주시 원도심을 죽이는 정책을 펴고 있다. ©미디어제주

제주시 원도심을 활성화하자며 들썩인다. 핏대를 올려가며 그런다. 도시재생 차원으로 접근하며 제주시 원도심 활성화를 내거는 건 행정이다.

그렇다고 행정이 도시재생을 잘한다는 건 아니다. 수백억원의 돈을 투입하는데 교육에 대한 접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다. 원도심을 활성화시킬 것인지에 대한 생각은 없어 보인다.

제주시 동지역의 병설유치원을 들여다보면 도교육청의 정책이 보인다. 제주도교육청이 올해부터 동지역에 한해 만5세부터 원아를 받도록 하자 당장 병설유치원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각각 2학급이던 제주남초와 제주북초는 1개 학급으로 줄어들었다. 제주동초와 한천초는 더 희한하다. 제주동초는 인사발령까지 다 내놓고 4학급을 편성했는데, 입학을 포기한 원아들이 늘었다며 1개 학급을 줄였다. 한천초 병설유치원 역시 제주동초와 같은 이유로 2학급에서 1개 학급으로 줄었다.

제주도교육청은 내년부터 원아 포기 문제를 없애기 위해 원아 모집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중복지원 문제 발생을 줄이겠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행정은 원도심에 수백억원을 들여가며 도시재생을 하면서도 교육은 제외시켰고, 제주도교육청은 전혀 그런 의지가 없다는 점에 있다.

교육을 백년대계라로 떠들면 뭐하나. 원도심을 활성화시킨다며 입에 발린 소리만 하면 뭐하나. 원도심을 부흥시키려면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교육이 바탕이 될 수밖에 없다. 어린이들이 들어오게 하는 환경 조성이 우선이다. 그 역할의 중심축에 있는 게 바로 병설유치원이다. 병설유치원은 공적인 영역이어서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축이 될 수 있다.

올해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 있는 4개 학교의 병설유치원 학급이 각각 1개 학급이 줄었다는 건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원도심 4개 초등학교의 학급수가 줄었다면 난리가 났을 게다.

어쨌거나 제주도교육청은 2월 병설유치원 교사들에 대한 인사발령을 다 낸 상태에서 제주동초와 한천초에 대한 교원 인사를 원천 무효화시켰다. 한천초에 다니는 교사 한 명은 가까운 곳을 놔두고 아주 먼 저청초로 옮기게 됐다. 제주시 읍면지역에 가려면 3년이나 남았지만 도교육청의 이상한 정책으로 인해 강제 인사발령을 당하게 됐다.

더 안타까운 이들도 있다. 기간제 교사이다. 2명의 교사는 새학기를 앞두고 원아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해고’라는 불벼락을 맞았다.

인사문제로 흐른 면이 없지 않지만, 다시 강조하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고민을 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원도심내 병설유치원은 만5세가 아닌 만4~5세를 받도록 하는 환경이 필요하다. 원도심을 살릴 정책으로 원아를 끌어들이자는 게다.

만일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원도심내 병설유치원을 하나로 묶어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단설유치원이 만들어진다면 여기에 보내고 싶어 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나고, 그게 원도심을 활성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교육청에 진지한 고민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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