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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아픔의 시작에 서다"
"4.3 70주년, 아픔의 시작에 서다"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3.01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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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70주년 앞두고 관덕정 일대서 거리굿
'아픔이 시작된 장소서 영령들의 아픔 달래'-4.3 진상규명 결의 다져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출범식이 3월 1일 제주관덕정 일대서 진행됐다.ⓒ 미디어제주

70년전 이곳, 3.1절 기념행사가 열린 제주시 관덕정 광장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로 가득한 4.3의 상처가 시작된 곳이다.

제주 4.3 69주년을 맞아 도내 57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를 출범해 본격적 4.3 활동을 이어나간다.

3.1절인 오늘 사업위는 위원회의 시작을 4.3의 아픔이 도화선이 된 관덕정 앞 광장에서 알리고, 향후 이어나갈 본격적인 활동계획을 밝혔다.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출범식이 3월 1일 제주관덕정 일대서 진행됐다.ⓒ 미디어제주

출범선언문을 통해 "오늘 역사의 현장에서 외침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라고 포문을 열며 "제주 4.3 70주년은 역사적 비극으로서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라 출범 의지를 밝혔다.

제주의 3.1절은 일제강점기를 벗어나고자 대한독립을 외쳤던 선조들을 기리고 생각하는 시간이면서, 또 4.3사건의도화선이 된 3.1사건이 발생한 아픈 과거이기도 하다.

제주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은 70년전 1947년 28주기를 맞아 3.1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제주 관덕정 앞 광장으로 모인 무고한 시민들을 향해 경찰이 총을 발포한 사건이다.

경찰이 발포한 총알에 6명이 죽고 6명이 다쳤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 남조선로동당(남로당)이 대책 투쟁위원회를 결성해 본격 반경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 미군정과의 대립구도에 3만여명의 많은 죄없는 도민들이 희생당했다.

상임공동대표 김상철 4.3연구소 이사장ⓒ 미디어제주

이날 인사말을 전한 상임공동대표 김상철 제주4.3연구소 이사장은 70년전 3.1사건이 발생했던 제주 관덕정 일대를 회상하며 "3.1사건이 발생한 그 날 경찰 말에 치어 다쳤었던 형이 몇년 전에 돌아가셨다. 또 여기 이 자리(지금의 목관아지)가 제주도청이고 그 옆 망루 쪽 소나무 자리에서 경찰이 총을 쏴 6명이 돌아갔던 기억이 난다"고 그날의 상황을 설명했다.

상임공동대표 양윤경 4.3유족회 회장ⓒ 미디어제주

양윤경 상임공동대표도 인사말을 통해 "65개단체이어 곧 100개 단체에 육박할 것으로 도민 모두가 함께 할 것"이라며 "도민 모두가 함께하는 70주년 위령제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또한 진정한 4.3문제 해결을 위해 "중앙정부과 정치권 똑바로 정치 차려야 한다"라고 지적하며 "선거철이라해서 표나 얻으려고 하는 것은 절대 안될 것이며 우리는 냉정하게 볼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기념사업위원회는 최근 국정교과서 내 제주4.3에 대한 기술에 대해 국정교과서 완전 폐기를 촉구하는 특별결의문을 발표했다.

결의문을 통해 이들은 "박근혜표 국정교과서는 친일.독재를 미화한 것은 물론 역사적인 사실 오류만 수백건에 달하는 함량 미달의 교과서에 불과하다"라고 비난하며 전국 학교서 외면당하고 있는 현실을 설명했다.

이어 국정교과서 내 4.3기술 관련해 "제주4.3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미군정의 실책과 서북청년단이 도민에게 자행한 가혹한 폭력, 경찰의 고문치사 사건 등 제주 4.3이 발생한 배경 및 원인, 역사적 의미는 아예 서술하고 있지 않다"며 국회를 향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막기 위한 국정교과서 금지법을 조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향후 이들은 4.3 수형인 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4.3유적지 복원사업, 4.3 관련 대선 정책제안 등 상반기 사업을 시작으로 2017년 하반기 주요사업을 계속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제주4.3의 희생자를 기리는 기념굿과 함께, 출범식을 마치고 관덕정에서 동문로터리-북초등학교를 잇는 거리행진을 진행하기도 했다.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출범식이 3월 1일 제주관덕정 일대서 진행됐다.ⓒ 미디어제주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출범식이 3월 1일 제주관덕정 일대서 진행됐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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