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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권력에 희생된 똑 닮은 두 섬 학술교류
국가공권력에 희생된 똑 닮은 두 섬 학술교류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2.2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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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연구소, 오는 26일 대만서 ‘제주4․3과 2․28사건’ 심포지엄
허영선 소장 “4․3 국제화와 동북아 인권 연대 한층 더 전진 기대”
 

제주와 대만은 똑 닮은 게 있다. 아픔이다. 제주는 4월이 아프다면 대만은 2월이다. 제주는 4.3이라는 아픔이, 대만은 2.28이라는 아픔이 있다. 이들 아픔을 지닌 두 섬의 사람들이 2월 끝자락을 대만에서 보낸다.

제주4․3연구소는 오는 26일 오후 2시 대만 2․28기념관에서 대만2․28사건기념기금회와 국제공동학술심포지엄을 연다.

‘제주4․3과 2․28사건’을 주제로 열리는 이날 심포지엄은 대만의 한국전문가인 주립희 박사(지한문화협회 집행장)가 ‘대만2․28사건과 제주4․3’을, 박찬식 제주발전연구원 제주학센터장(제주4․3연구소 이사)이 ‘4․3과 2․28: 제주의식과 대만의식’을 발표한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은 “대만 2․28사건기념기금회와 제주4․3연구소는 지난 2007년 MOU를 맺었다. 서로 업무협약을 한지 오래가 10주년이 되는 해다. 특히 올해는 대만 2․28사건 70주년이며, 내년 4․3 70주년을 맞는다. 이런 시점에서 유사한 맥락을 가진 2․28과 학술을 통한 국제연대를 한다는 것은 각별하고, 깊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허영선 소장은 또 “대만 2․28과 제주4․3은 섬주민들의 대륙의 통치력과 탄압에 저항한 봉기, 그로 인해 국가공권력에 의한 섬주민의 대량학살이란 고통의 역사적인 체험을 공유하고 있어 형제애와 같은 의식이 흐르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4․3의 국제화는 물론 동북아시아 인권의 연대가 한층 더 진전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만 2.28은 1947년 2월 28일 타이페이 시에서 연초밀매에 대한 당국의 단속사건을 계기로 경찰과 민중들이 충돌했고, 민중들의 항의시위에 대한 헌병들의 발포로 주민 살상이 이뤄진 것이 발단이 됐다. 제주에서는 2월 28일 다음날은 1947년 3월 1일, 4.3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으로 주민살상을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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