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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공항 예정지 인근 수산굴, 붕괴위험 상태"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수산굴, 붕괴위험 상태"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2.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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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과 동굴붕괴는 비례', 제주개발에 따른 동굴붕괴 문제 분석 및 토론회 개최
21일 오후 제주국립박물관서 '제주도 개발과 동굴붕괴 문제 해결 방안' 학술 세미나가 개최됐다.ⓒ 미디어제주

제2공항 예정지 인근 제주 용암동굴인 수산굴이 천정 함몰 및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았다.

21일 오후 제주국립박물과나 세미나실에서 한국동굴학회와 제주동굴연구소의 주최로 '제주도 개발과 동굴붕괴 문제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에 대한 학술세미나 및 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날 학회에 참석한 손인석 제주동굴연구소 소장은 "현실적으로 제주도 용암동굴 대부분은 함몰됐거나 낙반이 심한 지역이 대부분이다"라고 우려하며 도내 난개발에 따른 동굴 붕괴 문제를 인식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 한국동굴학회 오종우 회장은 "근래 들어 급격한 제주토지 개발 뿐 아니라 신공항 건설 등 대형 토목건설공사 등에 직면하는 가운데 지면가까이 존재하고 있는 미 발굴된 수배에 이르는 용암동굴 등의 붕괴와 함몰로 인한 대형 사고가 언제 어느 곳에서 발생될지 모르는 심각한 잠재재난'이라며 경고했다.

2017년 현재 제주도내 동굴은 총 179개이며, 이 중 용암동굴은 144개에 이른다.

또한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거문오름용암동굴계는 만장굴, 김녕굴 등 총 5개가 있고, 이 밖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용암동굴도 수산굴을 포함해 수개가 있다.

아이슬란드 용암동굴 갯수인 270여개에 비해 제주도 용암동굴은 144개이지만 용암동굴의 총 면적은 1848㎢로 아이슬란드 용암동굴 면적(1000㎢) 보다 더 넓게 차지하고 있어 난개발이 계속해서 이뤄짐에 따라 용암동굴 붕괴 문제는 시간문제인 셈이다.
 

21일 오후 제주국립박물관서 '제주도 개발과 동굴붕괴 문제 해결 방안' 학술 세미나가 개최됐다.ⓒ 미디어제주

학술세미가 개최 취지에 제주도 개발 부흥 및 용암동굴 지대 내에서의 개발로 인한 동굴안정성 연구에 관심이 쏠리게 되면서 동굴 붕괴 문제에 따른 종합적인 제주도 용암동굴의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용암동굴은 대부분 10만년 전에 형성된 것들이 많아, 각종 개발과 동굴위 도로개설, 교통량 증가 등의 요인으로 동굴의 붕괴 및 파괴 위험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제주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용암동굴 144개 중 도내 도로 교차구간과 겹치는 동굴 29개를 임의로 지정해 조사에 착수했다"라며 "임의로 선정한 29개 중 10개 용암동굴은 천장의 붕괴 또는 함몰단계다"라고 동굴 붕괴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는 "천장 붕괴 및 함몰단계 상태인 동굴은 제주시 동부지역 3개(뱅뒤굴, 만장굴, 용천동굴) 제주 서부지역 4개(빌레못굴, 재암천굴, 정구수물굴, 성굴) 서귀포 동부지역 3개(수산굴, 벌라릿동굴, 미천굴)"라며 "그 중 수산굴 현황분석 결과 천정 함몰로 입구가 형성돼 있으며 낙반현상이 매우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천정 붕괴 및 함몰 단계인 동굴 중 수산굴은 제2공항 예정지에서 3.2km밖에 안 떨어진 곳으로 제2공항 개발에 따른 붕괴 우려가 커 더욱 더 심각하다.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2리에 위치한 수산굴은 천연기념물 제467호로 지정돼 있는 용암동굴로 동굴길이 4km여 이며 지방도 1개와 기타도로 9개 지점에서 교차되고 있어 이미 도로 교차 지점으로 위험한 상태이기도 하다.

한편 지난해 11월 이뤄진 '제2공항 쟁점토론회'서 거론된 동굴 조사 관련해 용역보고서에는 '천연기념물인 수산굴 입구와 공항예정지는 약 3.2km 떨어져 있다'고 적시돼 있어, 붕괴 위험 단계인 수산굴 정밀 조사가 더욱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손인석 소장은 "동굴 붕괴 문제가 심각해 짐에 따라 동굴과 도로교차구간의 안정정책 구현, 대형 국책공사 및 각종 개발지역에 대한 선제적인 지질공학적, 토목공학적 분포현황조사와 3차원 측량 조사를 실시한 후 지구물리 탐사, 동굴지리정보시스템 구축, 동굴과 도로교차구간의 안정표지판 설치 등이 시급하다"고 동굴 붕괴 문제에 따른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제주도 개발에 따른 동굴붕괴 문제의 침하 위험성에 대한 국내외 사례 설명 및 용암동굴 모니터링 시스템 등 주제발표가 이어진 후 국립공주대 최석원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제주국립박물관 김종만 관장과 제주대학교 이동욱 교수의 동굴붕괴 관련 토론이 이어졌다.

21일 오후 제주국립박물관서 '제주도 개발과 동굴붕괴 문제 해결 방안' 학술 세미나가 개최됐다.ⓒ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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