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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일 주교 "예수의 낮추심과 비우심 실천해야"
강우일 주교 "예수의 낮추심과 비우심 실천해야"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6.12.25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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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영광, 땅위에는 평화'

크리스마스를 맞아 25일 제주영락교회와 중앙성당을 비롯한 제주도내 교회와 성당은 아기예수 탄생 축하 예배를 드리고 찬송가를 부르며 온 세상의 예수의 은총과 사랑이 넘쳐나길 기원하고 있다.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는 2006 성탄절 사목 서한을 통해 "사람이 되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수도의 자비와 사랑이 여러분의 모든 가정에 가득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강 주교는 "지난 한 해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가 위축되고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거나 구하지 못해 힘들어 했다"며 "사업에 실패해 빚더미에 올라앉고 가족과 친지들이 함께 고통을 나누는 집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세계화가 가져온 무한 경쟁은 사회 계층의 양극화를 심화해 가난한 이들은 더 가난하게 느낀다"면서 "FTA협상을 통한 시장 개방의 압력은 농민들의 가슴을 불안과 좌절로 몰아넣고 있고, 부동산 값은 엄청나게 뛰어 올라 집 없는 사람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주교는 "2000년 전 이민족에 짓밟히고 권력자들에게 억눌리며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운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은 아주 작은 빛있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힘없는 이의 대표였다"면서 "전능하신 분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아기가 되어 부모의 손에 모든 것을 의지 하며 스스로 한없이 낮아지셨다"고 말했다.

이어 "이 비우심과 낮추심이 세상의 혼돈과 어둠을 몰아내는 평화의 길"이었다고 덧붙였다.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는 "높은 자리를 향한 갈망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 시기와 투쟁, 미움과 모함, 억압과 파괴를 가져오고 인간다운 우정과 친교, 일치와 사랑을 배제한다"면서 "오늘의 어둠을 거두어 내고 이 세상에 작은 빛이라도 비추고 싶다면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있는 작은 아기 예수를 바라보고 경배하며 그 비우심과 낮추심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리고 그 비우심과 낮추심을 실천하려면 세상에서 큰 사람 대접받는 이들보다 대접받지 못하는 보잘 것 없는 작은 이들을 더 존중하고 아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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