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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인 노력과 안전의식 전환만이 전통시장 화재를 막을 수 있다
자발적인 노력과 안전의식 전환만이 전통시장 화재를 막을 수 있다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2.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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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용민 서귀포매일올레 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최용민 서귀포매일올레 상점가 진흥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대표적인 서귀포 상설시장으로, 먹거리, 볼거리가 많아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전통시장이다.

 이런 전통시장에 화재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될까?

 얼마전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과 여수 시장 화재를 보면 그 결과는 예상할 수 있다.

 1층 한 점포에서 발생한 불은 삽시간에 번져 불과 1시간도 안돼 시장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여수시장 화재도 마찬가지이다. 누전으로 추정되는 불은 다닥다닥 붙어있는 옆 점포들로 순식간에 옮겨 붙었고, 스프링클러가 작동했지만 불길을 잡지 못했다.

 이 화재로 인해 시장 상인들은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처럼 전통시장은 시장 특성상 좁은 공간에 점포가 밀집하고 있고, 대량으로 적재된 상품 등으로 인해 불이 나면 옆 가게로 쉽게 번지게 되고, 순식간 시간전체로 화재가 번지게 돼 인명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전통시장 화재 발생 요인은 여기저기 뒤엉켜있는 전기배선이나, 무심결에 버린 담뱃불, 난방을 위해서 사용하는 난로 등 조금만 신경 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 들이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은 다른 시장과 다르게 시설 현대화 사업으로 화재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소방장비를 확충했으며, 소방서에서는 시장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 분기별로 합동훈련과 화재예방 캠페인을 실시하는 등 화재예방을 위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재예방을 위한 상인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안전의식 전환이 없으면 힘들다.

 생업에 종사하는 전통시장의 상인 대부분은 50ㆍ60대 이상으로 화재예방에 대한 확고한 안전 인식이 다소 부족하고 설치돼 있는 소방시설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상인들 스스로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의식이 필요하다. 상인들은 정격전류를 초과하지 않도록 수시로 점검하고 낡은 전기시설은 즉시 교체해야 하고, 영업을 종료한 점포들은 전기ㆍ가스 등을 반드시 차단하고 귀가해 화재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해야 할 것이다.

 또 소화설비의 신속한 사용법 숙지 및 올바른 119신고 방법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 훈련해 화재 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화재는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화재위험요소들을 하나씩 제거해나가고 행정당국의 관심과 시장 상인들의 안전의식 개선을 통해 우리 모두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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