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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 애경그룹 회장과 직접 담판 지어야”
“원 지사, 애경그룹 회장과 직접 담판 지어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2.1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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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의회, 제주항공 콜센터 폐쇄 관련 특별업무보고 가져
“폐쇄 안한다더니 다음날 폐쇄 결정 보도? 제주사회 우롱”
道 “의사소통 과정에서 생긴 혼선, 존치 요구 강력히 할 것”
 

제주특별자치도의회는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항공 모기업인 애경그룹 회장을 직접 만나 예약센터 폐쇄 문제를 담판 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10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는 제348회 임시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제주항공 콜센터 폐쇄 관련 특별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 8일 제1차 회의를 통해, 공항확충지원본부 임성수 본부장이 제주항공으로부터 제주예약센터 폐쇄 유보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다음 날인 9일 언론 매체를 통해 제주예약센터 폐쇄가 결정됐으며, 근무 직원의 고용해지 합의 절차를 밟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하민철 위원장은 “예약센터 폐쇄 관련해서 재논의 하겠다는 도정의 답변을 듣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가 어제 언론 보도를 보고 느낀 배신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제주항공이 도민과 도정, 도의회를 우롱하는 사건이 일어난 원인을 오늘 이 자리에서 명명백백히 밝힐 것”이라며 특별업무보고의 추진 배경을 밝혔다.

임성수 본부장은 “상황이 급박하게 진행되다 보니 제주항공 측과 수탁업체 M사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혼선이 생긴 것 같다”며 “도는 제주예약센터가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고 제주항공 측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의회는 제주도정의 안이한 대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경학 의원은 “제주예약센터 폐쇄 논의는 한 달 만에 됐을 리 없다”며 “훨씬 이전부터 진행됐을 텐데 도가 이제 와서 부랴부랴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정식 의원은 “제주항공이 제주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크게 성장했고 그걸로 먹고 사는 기업인데 도가 충분히 갑이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런 문제는 사전에 인지해서 강력히 대처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홍기철 의원은 도가 제주항공 차장급 직원으로부터 예약센터 폐쇄 입장을 확인한 데 대해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일개 차장급과 전화로 나눈 이야기를 보고한 것이냐”며 지적했다.

안창남 의원은 “임 본부장이 의사소통에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하는데 수탁업체가 자기네 마음대로 센터를 폐쇄하겠냐”며 “도는 주항공 측으로부터 공문을 통해 공식적으로 의견을 전달받으라”고 말했다.

이어 도의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도지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고정식 의원은 “이 문제는 경영진이나 이사 만나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며 “도지사가 서울로 가서 애경그룹 회장 만나서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성수 본부장은 “그렇게 진행하고 있으니 조만간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도는 예약센터 존치를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항공 제주지역본부장에게 출석 요구를 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

이에 하민철 위원장은 “우리 직원이 직접 출석을 요구하는 문서를 들고 갔더니 자신이 출석해야 하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거절했다고 하는데 말이 되냐”며 “제주도에서 선출한 본부장이 그럴 수 있냐”고 질책했다.

김경학 의원은 “도에서 추천한 본부장은 도와 긴밀히 정보를 주고받고 제주도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사람”이라며 “상황이 잘못되면 본부장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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