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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신 스텔스구축함 제주 배치 타진 … 우려 현실화 되나
美 최신 스텔스구축함 제주 배치 타진 … 우려 현실화 되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2.0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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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상시 배치든 순환 배치든 마다할 이유 없다” 정부 입장 보도
강정마을회 “제주 경제가 망가지더라도 안보가 중요한지 도지사가 답해야”
미국이 최신 스텔스구축함 ‘줌월트(Zumwalt)’(사진 우측 하단)의 제주해군기지 배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져 제주가 동북아시아의 화약고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미디어제주

미국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앞두고 제주해군기지에 최신 스텔스구축함 배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해군기지가 당초 우려대로 미군의 동북아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됨으로써 미국과 중국 등 열강들의 군사적 긴장을 촉발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방한 직전에 최신 스텔스구축함 ‘줌월트(Zumwalt)’의 한반도 배치를 우리 측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는 정부 관계자가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 사령관이 지난달말 우리 측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서 ‘줌월트를 제주해군기지에 배치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왔다”면서 이 관계자가 “전혀 언급되지 않던 최신 전략 자산이라 의외였지만 상시 배치든 순환 배치든 우리로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미 태평양 사령관이 최신 스텔스 구축함의 제주해군기지 배치를 우리측에 제안했고, 정부 관계자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매티스 장관의 방한으로 최근 성사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해리스 사령관이 줌월트 배치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음달 키리졸브 연습을 기점으로 해 미국의 전략 자산이 한반도에 대거 투입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올해 3월 실시되는 키리졸브 연합훈련을 강화해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도 회담 결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를 시험하기 위해 키리졸브 연합 훈련을 계기로 도발할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북한 도발 억제를 위해 강화된 키리졸브 및 독수리 훈련을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꿈의 전투함’으로 불리는 줌월트가 제주해군기지에 배치될 경우 제주가 동북아의 화약고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한국일보> 보도에서도 “줌월트는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은 물론이고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차단할 수 있는 첨단무기여서 정부 당국은 미 측의 전격적 제안을 둘러싼 진의 파악에 분주하다”며 “중국의 강력한 반발에 한반도가 또다시 미‧중의 패권 경쟁 소용돌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은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전략기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사업 초기부터 줄곧 얘기해 왔다”면서 “그럼에도 해군은 미 군함이 제주해군기지에 들어오려면 우리 군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미 군함의 제주해군기지 배치 가능성을 부인해 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 부회장은 “줌월트는 미군의 최첨단 전략 자산으로, 방어만이 아닌 공격도 가능한 전략 자산”이라며 “제주도는 더 이상 중국 관광객을 받아들여 관광을 부흥시키겠다는 전략은 이미 끝난 거나 마찬가지”라고 심각하게 우려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그는 “이제는 원희룡 지사가 답변해야 한다. 제주 경제가 망가지더라도 안보가 중요하다고 할 것인지, 그래도 제주 경제를 살리기 위해 미국의 전략자산 배치는 안된다고 할 것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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