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5:03 (수)
서귀포 소방서 동홍119센터 실습을 진행하며
서귀포 소방서 동홍119센터 실습을 진행하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2.06 0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고] 장성우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장성우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17년 1월 16일, 소방관의 꿈을 가진 채 한라대 응급구조과에 입학 후 지식을 쌓고 있던 나에게 배운 지식을 적용하며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소방실습 날 이였다.

 소방실습은 서귀포 소방서 동홍119센터에서 하게 되었다. 이 실습은 나에게 꿈의 도착지점을 보여주고 길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하는 네비게이션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에 집합시간 보다 일찍 도착하게 됐다.

 처음 들어온 동홍119센터의 느낌은 화기애애, 가족 같은 느낌 이였다. 인사를 마치고 구급차로 이동해 구급차 내 물품과 내가 주로 사용할 장비에 대해서 교육을 받았다.

 주로 들것에 대한 교육을 받았는데, 학교에서 보고 듣는 교육으로 배웠던 나는 실제로 장비를 운용함에 있어 미숙함이 많이 보였다. 환자 앞에서 이런 모습을 보일까 걱정이 많이 되었다.

 걱정 속에 첫 출동 지령을 받고 출동한 환자는 교통사고 환자였다. 가는 길, 감염예방을 위해 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끼며 자신보다는 앞으로 나서서 환자와 마주하지 말라는 반장님의 당부와 내가 과연 옆에서 정확하고 올바른 처치를 보조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긴장과 걱정이 앞섰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환자는 경미한 환자였으며 나중에 아플경우 자신의 자차를 이용 병원에 가겠다는 의사를 보여 나의 첫 출동은 그렇게 끝이 났었다.

 2주간 같이 출동을 하며 느낀 동홍119센터는 위급한 상황의 환자보다는 노인환자, 거동불편환자, 알콜리즘 환자가 많다는 것 이였다.

 혼자사시는 노인 분들과 알콜리즘의 환자들이 119의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을 보며 내가 소방 구급대가 된다면 사람을 살리는 능력만이 아닌 그 지역을 특색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전문적인 노력이 많이 필요함을 느꼈다.

 다른 느낀 점은 생각보다 구급차에 대한 도민들의 양보의식이 부족함을 느꼈다. 출동을 나가 환자를 마주하다 보면 서귀포 의료원이 아닌 제주시에 있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을 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응급의 환자의 경우 1분, 1초가 이 환자를 살리는 것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이송을 하는 나의 눈에 보이는 상황은 비켜주지 않는 차들로 지체되어 가는 상황이 자주 보였다. 오는 길에 수많은 차량이 길을 비켜주어 달려온 길을 한 차량이 막아 버린다면 길을 비켜준 수많은 도민 소방관들의 노력 또한 미미한 노력이 되어 버린다.

 이런 노력들이 환자에게 큰 힘이 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잘하는 도민의식이 필요함을 느꼈다. 내 가족이 탔다 생각하고 비상등을 켜고 잠시만 옆으로 비켜줄 줄 아는 제주도민이 되었으면 한다.

 어느덧, 실습 3주째가 되었다. 구급차를 타며 순간의 처치로 사람을 살리는 빛이 되며, 때로는 가족처럼 다가가 안심시켜주는 이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매료됐다. 실습동안 느낀 점을 마음에 품고 소방관이 되어 길이 되어 주신 반장님들과 동료로 만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