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5:54 (목)
“제주는 백혈병 질환 치료 가장 절실한 지역”
“제주는 백혈병 질환 치료 가장 절실한 지역”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1.2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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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한라병원 조혈모세포질환 자가이식 치료로 환자 ‘새 삶’
한치화 과장 “지역사회와 젊은 전공 의사들도 동참해줘야”
제주한라병원이 조혈모세포 자가이식 치료 등으로 백혈병 환자들에게 새 삶을 주고 있다. 사진은 제주한라병원 조혈모세포처리실.

난치성 조혈모세포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이 많다. 난치성 조혈모세포질환은 ‘백혈병’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서울로 가서 항암치료를 받는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있다.

제주한라병원 한치화 혈액종양내과 과장은 이런 과정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제주에서 서울을 오가는 게 쉬운 건 아니기 때문이다.

한치화 과장이 제주한라병원에서 혈액질환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한지 3년이다. 매년 60건에 달하는 환자를 진단해오고 있고, 이들 가운데 절반은 처음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다. 그런데 실제 발생률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제주한라병원은 현재 조혈모세포이식을 위한 전문 무균병동과 전신방사선조사 장비, 조혈모세포의 분석과 처리를 위한 특수시설과 장비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난해는 혈액암인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 환자 자신의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 환자는 건강하게 삶을 살고 있다.

한치화 과장은 전문의들과 간호사, 병원의 여러 지원 부서들이 한 팀을 이룬 성과라고 강조하며, 아울러 제주지역의 환자를 위해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역설했다.

한치화 과장은 “제주도는 난치성 조혈모세포질환 환자를 위한 항암치료와 면역억제력 치료, 조혈모세포이식이 가장 요구되는 지역이다”고 호소했다.

난치성 조혈모세포질환이란 혈액세포들을 만들어내는 뼈 속 골수의 씨앗세포인 조혈모세포에 병이 생겨서 치료가 잘되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여기엔 급성골수성백혈병, 급성림프구성백혈병, 만성골수성백혈병,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재생불량성빈혈, 골수이형성증 등이 포함된다.

난치성 조혈모세포질환을 완전 고치려면 환자의 병든 조혈모세포를 일단 모두 없앤 다음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기증받은 새로운 조혈모세포로 교체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이것도 쉽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한치화 과장은 “이식은 환자의 상태가 훨씬 위험해야 고려를 한다. 이식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거나 적합한 기증자가 없으면 바로 면역억제용 혈청주사와 면역억제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한치화 과장은 이식이 아닌, 면역억제제 치료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한다. 한치화 과장이 제주한라병원에 오고 나서 3년 동안 이런 치료를 받은 환자 3명이 건강하게 정상인으로 살고 있다.

한치화 과장은 “난치성 조혈모세포질환 진료가 제주에서 더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역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며 “특히 젊고 열정적인 혈액종양전공 의사들의 동참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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