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재 때문에 1만년에 걸쳐 이뤄진 숲과 습지를 버리려 하는가?”
“골재 때문에 1만년에 걸쳐 이뤄진 숲과 습지를 버리려 하는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1.23 13: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 환경단체 공동성명 … 다려석산·요석산업 토석채취사업 반려 촉구
도내 환경단체들이 다려석산 사업 부지 내에서 제주고사리삼 군락지를 발견할 당시의 모습. ⓒ 제주환경운동연합 자료 사진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재심의와 심의 보류 결정이 내려졌던 다려석산 토석채취 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회의가 다시 열린다.

오는 24일 오후 1시부터 제주도청 2청사 2층 회의실에서 열리는 환경영향평가심의위원회 회의에서는 다려석산 외에도 지난해 한 차례 심의보류 결정이 내려졌던 요석산업의 토석채취 사업과 제주항 탑동 방파제 축조공사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심의가 진행된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곶자왈사람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3일 공동 성명을 내고 “더 이상 곶자왈은 건설자재를 생산하는 곳이 돼선 안된다”며 2건의 토석 채취 사업이 반려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3개 단체는 성명에서 우선 다려석산 사업 예정지가 한반도 최대의 상록활엽수림인 선흘 곶자왈과 이어지는 숲이며 람사르 습지이자 제주도지방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동백동산과 1㎞, 제주도 지정 기념물인 선흘리 백서향 및 변산일엽 군락지와 불과 33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임을 지적했다.

특히 이 사업부지에서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2급 식물인 제주고사리삼 군락지 2곳이 발견되기도 했다. 제주고사리삼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선흘 곶자왈 일대에서만 자라는 것으로로 잘 알려져 있다.

환경단체들은 “제주고사리삼이 이 일대에서만 발견되고 있는 것은 선흘곶자왈 일대가 도내 다른 곶자왈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건습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사업자측은 울타리를 쳐서 이를 보호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지만 숲과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제주고사리삼 군락지는 결코 유지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단체들은 이어 “이번 채석장 사업이 심의회에서 통과된다면 선흘곶자왈은 동백동산만 섬처럼 남게 된다”면서 “당장의 골재 수급을 위해 1만년의 시간과 울창한 숲, 습지, 수많은 생명을 버려야 하느냐”고 곶자왈 내 토석채취 사업이 반려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14곳의 채석장 가운데 절반인 7곳이 곶자왈 지역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다려석산 토석채취사업은 재작년에 한 차례 재심의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지난해 6월 환경영향평가심의위 회의에서는 곶자왈 경계 설정 조사 용역 결과가 나온 이후로 결정이 미뤄진 바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