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핵심기술 유출 의혹, EMLSI 대표 구속
핵심기술 유출 의혹, EMLSI 대표 구속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12.21 12: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검, EMLSI 직원 13명 사법처리
검찰 "우리 기술력 해외 유출, 국가적 범죄"

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인 EMLSI 대표이사 등 직원 6명이 휴대전화 핵심 기술을 해외에 유출한 혐의로 구속됐다.

제주지방검찰청은 21일 오후 1시 제주지검 6층 수사 브리핑실에서 휴대전화 핵심기술 해외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EMLSI사의 수사와 관련해 브리핑을 가졌다.

휴대전화의 핵심기술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것으로 비메모리 반도체인 이미지센서 분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EMLSI 대표이사 박모씨(45)와 이사 박모씨(45), 수석연구원 전모씨(41), 책임연구원 안모씨(30), 김모씨(29), 정모씨(37)를 구속하고, 직원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먼저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적인 이익에 관한 범죄가 아니라 반도체 분야에서 우위에 있는 우리의 기술력이 중국 등 제3국으로 유출됨으로 인해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이 받게 될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게 되는 국가적인 법익에 관한 범죄"라고 말했다.

또한 "수사결과 피의자 등이 생산하려한 이미지센서 제품은 특별한 기술이 없는 상태에서 설계부분은 비메모리를 주 업종으로 하는 M사 기술을 거의 복제한 수준으로 보인다"며 "특히 M사의 영업 비밀자료는 무려 10.6기가 바이트(파일 5000여개)에 이르는 등 엔지니어들의 '모럴 헤저드'를 보여주는 전형으로써 사안이 매우 중하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대표이사는 사업성이 밝은 비메모리 반도체인 이미지센터 개발사업에 진출키로 마음먹고, 이미지센서 분야의 공정전문가인 또 다른 박씨를 영입, 올해부터 약 2700만달러 상당의 이미지센서 제품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인 G사에 대한 공동개발키로 했다.

박 이사는 비메모리를 주 업종으로 하는 M사의 이미지센서 관련 기술을 이용하기로 하고 김씨의 입사를 권유하고, 김씨의 소개로 M사의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안씨 등 4명에게도 입사를 권유했다.

또한 박 이사는 안씨의 소개로 M사의 윤모씨 등 직원 2명과 윤씨의 소개를 통해 알게된 손모씨에게도 입사를 권유하는 등 8명을 EMLSI사로 이직시키는 과정에서 M사의 CIS의 설계도, 공정관련자료 등을 무단 복제.복사.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들은 M사의 아날로그 회로도 등 30만, 100만, 130만, 200만 화소 CIS 개발 전체의 약 80%에 해당하는 공정 및 설계 및 테스트 등에 관한 영업비밀 자료를 소지하면서 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약간 수정하는 방식으로 이미지센서 제품을 개발한 다음 이를 중국 G사에 대량 생산해 판매함으로써 부당 이익을 취하려고 했을 뿐 아니라 박 이사 등은 이를 알고 있으면서도 종용하거나 묵인하는 방법으로 공모한 혐의다.

한편, 검찰은 지난 11월 28일 오후 신제주 건설회관에 위치한 EMLSI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2시간여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반도체 기술과 관련된 서류와 설계도면을 압수해 그동안 수사분석을 해 왔다.

주식회사 EMLSI사는 메모리 반도체 설계회사로 지난해 상시고용인원 30명과 함께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